[민주당 全大/이사람]'金心의 거울' 김옥두총장

  • 입력 2000년 8월 6일 19시 21분


동교동계 핵심인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의 민주당내 위상은 독특하다. 김총장을 보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가 그만큼 사심없이 김대통령의 뜻을 받들고 실행해 오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당내에 이론이 없다. 그래서 그는 ‘김심(金心)의 거울’이라고도 불린다.

그런 김총장이 30일 전당대회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에 기용될 것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끈다. 전당대회 이후에도 당내에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하게’ 대변할 직계 인사가 필요하다는 논리에서다.

동교동계 일각에선 “권노갑(權魯甲)고문이 지명직 최고위원이 되면 행보가 오히려 제약될 수 있다”며 ‘김총장 대안론’을 말하기도 한다. 경선 최고위원에 출마한 한화갑(韓和甲)의원은 최근 재야 입당파 등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등 ‘탈 동교동’ 기미를 보이고 있어 동교동계만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는 힘들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김총장 측은 “당직에 욕심이 없고, 최고위원을 희망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당 안팎에선 동교동계의 전면진출에 대해 부정적 시각도 있으나 능동적인 정국 대처를 위해서는 주류의 역할이 인정돼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김총장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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