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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9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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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은 먼저 “다음주 월요일에 북한 방문 길에 떠난다”고 말문을 꺼낸 뒤 “무엇이 얼나마 합의되느냐도 중요하지만 만났다는 사실, 하고 싶은 얘기를 해서 서로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과거에도 동서독 간에, 닉슨 미국대통령과 중국간에 정상회담이 있었으나 모든 회담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후의 역사를 돌아보면 그 만남이 역사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줬다”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김대통령은 “나는 최선의 자세로 임할 것”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국민과 국무위원들에 대한 당부도 했다. “전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지 성원해주신 데 대해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고 사의도 표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국무위원들에게 ‘인식의 전환’을 주문했다. “시야를 남쪽에만 고정시키지 말고 이제는 북에도 둬야 한다”는 것이었으며 “이제는 남북이 서로 관심을 갖고 협의할 시대가 됐다”는 취지였다.
김대통령은 “내가 방북해 있는 동안 이한동(李漢東)총리서리를 중심으로 국정을 빈틈없이 살펴주기를 바란다”는 당부로 말을 맺었다. 김대통령은 주말에는 다시 정상회담 막바지 준비작업에 몰두한다. 특히 회담에서 할 발언과 만찬사, 연설의 문안들은 자신이 직접 가다듬을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9일 오후 핵심 수행원들과 최종 회의를 갖고 세부사항들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