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실무접촉 표정-남북대표 문답]

  • 입력 2000년 5월 3일 19시 36분


3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3차 예비접촉에서 남측 양영식(梁榮植)수석대표와 북측 김영성단장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절차와 의제 등에 관한 합의를 모색했으나 타결에 이르지는 못했다.

○…회담에 앞서 양 대표는 “화창한 날씨가 봄의 교향악처럼 회담을 축복하는 것 같다”면서 “TV를 통해 (남한의) 많은 분들이 김단장과 북측대표들을 보고 ‘신사 중 신사인 것 같다’고 했다”고 덕담. 이에 김단장은 “곡절 있는 일도 세 번 만에 하면 잘되고, 28년 전(72년) 5월3일 조국통일 3대원칙에 합의했다”며 “이번 3차 접촉도 숫자로 세번째이고 3일날 열리며 대표수도 3명이라 3길수가 통하는 것 같다”고 화답.

김단장은 또 “우리 민족은 ‘3’을 길수로 선호하는 풍습이 있다”면서 “단군 즉위날도 10월3일이고, 세상을 이루고 있는 하늘 땅 사람을 ‘3요체’라고 하며, 3천리 금수강산이라는 표현도 있고, 백년해로하는 부부연분을 ‘3생연분’이라고 한다”고 설명. 다음은 양측 수석대표가 회담을 끝낸 뒤 가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요지.

▼양영식 남측 실무대표▼

―실무자 접촉이 먼저 열리나.

“순서가 있다. 4차 접촉 합의를 토대로 실무자 접촉을 가질 것이다.”

―회담 분위기는….

“시종 진지하고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대화풍에 맞춰 논의했다.”

―실무자 접촉은 언제 열리나.

“4차 접촉에서 날짜를 확정할 것이다. 4차 접촉이 합의서 산출의 고비다.”

―의제 문제는….

“포괄적 논의가 기본 방침이다.”

―왜 합의서 도출이 4차까지 가나.

“남북한 쌍방이 안을 놓고 자구문제까지 논의해야 한다.”

▼김영성 북측 단장▼

―오늘 회담은 어땠나.

“잘 됐다. 앞으로 더 잘 될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남측에 달려 있다.”

―의제는 어떤가.

“더 협의하기로 했다.”

―94년 합의도 있고 해서 절차합의는 잘 될 것으로 보는데….

“새 천년의 만남인 만큼 새로운 부분이 많다. 94년 합의가 기초가 되기는 하겠지만 새로운 내용이 필요하다.”

<판문점〓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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