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당선자들 준비 백태]'의정 예습' 바쁜 5월

  • 입력 2000년 5월 2일 19시 19분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될 여야 당선자들이 다음달 5일로 예정된 16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의정활동 준비에 여념이 없다. 선배 의원들로부터 상임위 선택에서부터 보좌진 구성, 승용차 구입에 이르기까지 의견을 듣거나 동료들끼리 워크숍을 갖고 공동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느라 하루해가 짧다.

▼상임위▼

민주당 장성민(張誠珉)당선자는 대학에서의 전공(국제정치)을 살려 통일외교통상위를 희망하고 있으나 지역구민들이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 산업자원위나 건설교통위를 지원하라고 건의해 전후반기로 나눠 하려고 우선 순위를 선택중. 재야 출신인 김희선(金希宣)당선자는 정보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시정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위를 지원. 교육위를 희망한 임종석(任鍾晳)당선자는 교육위 속기록, 교육관련 자료 등을 구해 보좌팀과 공부중.

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당선자는 오랜 재야활동에 따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총리실 등을 통해 국정전반을 보고받고 감시할 수 있는 정무위를 1지망으로 신청. 심재철(沈在哲)당선자는 자신의 교통사고 장애로 고충을 겪은 경험을 토대로 사고로 인한 장애자 복지문제 등을 챙기기 위해 보건복지위를 지망.

원희룡(元喜龍)당선자는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주로 다뤘던 지적재산권분야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과기통위를 1지망으로 신청. 원당선자는 최근 벤처업계와 정보통신분야 전문가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작업을 추진중.

▼보좌진구성▼

민주당 이종걸(李鍾杰)당선자는 상임위활동을 직접 챙길 생각에서 보좌관 2명중 1명은 디지털시대에 맞는 홍보 기획전문가를, 나머지 1명은 기존정치의 흐름과 맥을 잘 아는 사람을 채용키로 하고 주변에 추천을 의뢰.

한나라당 김부겸 당선자는 고(故)제정구(諸廷坵)의원 보좌진을 보좌팀으로 영입했으며 최근 변호사 공무원 등 정무위와 관련된 전문가들을 만나 현안을 파악. 오세훈(吳世勳)당선자는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를 보좌관으로 채용하기 위해 연합측에 추천을 의뢰했고 4급 정책보좌관도 환경관련 학위소지자를 상대로 공채 공고.

▼차량구입▼

차가 없는 민주당 김성호(金成鎬)당선자는 의원들이 보통 이용하는 고급 승용차보다는 ‘386세대’의 격에 맞는 차를 골라야 한다는 생각에서 주변 의견을 수렴중. 같은 386세대인 임종석당선자도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중고 쏘나타를 구입.

한나라당 오세훈당선자는 변호사 시절 에쿠스 승용차를 탔으나 초선 의원에게는 과분하다는 주위의 지적에 따라 이를 처분하고 선거때 사용했던 카니발을 승용차로 이용할 계획.

<김차수·양기대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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