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PK의원들, 민국당 합류여부 "장고중"

  • 입력 2000년 3월 2일 19시 57분


“어디로 가야 하나.”

PK(부산 경남)지역 패권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국당이 격돌하는 양상을 띠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의 일부 한나라당의원들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정의화(鄭義和)의원은 최근 며칠간 당은 물론 언론과의 접촉도 완전히 끊었다. 지역구인 부산 중-동구에 민국당에 합류할 예정인 박찬종(朴燦鍾)전의원이 출마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자 자신도 민국당으로 가야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장고(長考)에 들어갔던 것.

정의원의 이런 사정을 알고 있는 민국당 지도부는 1일로 예정됐던 박전의원의 부산 중-동구 출마선언을 뒤로 미뤘다. 그러나 정의원은 가족, 지구당 당직자들과 상의한 끝에 한나라당에 잔류하기로 결정하고 2일 이를 발표했다.

민국당 이기택(李基澤)창당부위원장 직계인 손태인(孫泰仁·부산 해운대-기장갑)위원장도 마찬가지. 손위원장은 “인간적으로 내가 공천을 받을 수 없다”며 1일 한나라당 공천을 반납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하루만에 이를 번복했다. 공천 탈락 후 민국당 참여를 저울질하던 허대범(許大梵·경남 진해)의원도 고민 끝에 한나라당 잔류의사를 밝혔고, 이상희(李祥羲·부산 남)의원은 한나라당 잔류와 민국당 합류 사이에서 여전히 고민 중이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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