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KF16 엔진 보상「숨은 공신」신성환중령

  • 입력 1999년 7월 2일 19시 23분


“KF16 전투기는 그동안 전세계에서 240여대가 사고로 추락했고 이중 엔진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80여건인데 엔진 제작사가 보상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97년 발생한 KF16 추락사고와 관련해 엔진제작업체인 미국 플랫 앤드 휘트니(P&W)사와의 협상에 실무대표로 참석했던 신성환(辛聖煥·43)공군중령.

그는 P&W사 대표와 지난해 7월부터 11개월간 줄다리기 협상을 한 끝에 신형엔진 2대를 제공받는 등 기체손실분에 해당하는 보상을 받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동안의 협상에서는 서로 책상을 치고 고함을 지르는 등 격렬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는 후문.

신중령은 사고 전인 96년부터 F16전투기를 중심으로 항공기 생산회사의 책임문제를 집중연구, 500쪽과 700쪽 분량의 보고서 2권을 만들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P&W사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었다.

특히 그는 협상결렬시 엔진결함으로 인한 추락사고임을 입증하는 조사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압박했고 결국 P&W사는 사상 처음으로 보상에 합의하게 됐다. 그는 인천 제물포고를 졸업, 74년에 공사26기로 입학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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