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면개각 전망]정치인 배제 내부승진 많을듯

  • 입력 1999년 5월 18일 19시 48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6월초 개각을 단행할 경우 각료들의 대폭교체가 불가피할 것 같다. 또 이번 개각으로 출범할 새 내각은 개혁을 더욱 가속화할 ‘제2기 내각’이자 내년 16대 총선을 겨냥한 ‘선거관리내각’이라는 점에서 현 내각과는 완전히 면모를 달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전면개각은 국민회의 전당대회 등의 일정이 잡혀 있는 8월경으로 예상돼 왔다. 김대통령 참모들 사이에서도 8월에 하자는 쪽이 우세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고심 끝에 전면개각을 앞당기기로 결심을 굳힌 것은 여러 요인을 감안한 결과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우선 제2차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공직사회의 동요를 조기에 수습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라는 것. 김대통령은 10%가 넘는 공무원이 퇴출되고 대대적인 직제개편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장 차관들을 그대로 유임시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판단한 듯하다.

김대통령은 또 한일어업협정파문 국민연금파동 등 잇단 국정난맥상을 바로잡고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내각의 분위기 일신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

개각의 규모를 결정지을 최대변수는 정치인출신 장관들의 원대복귀 여부. 내년 총선의 준비기간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이 적절한 원대복귀 시점이라는 게 여권 내부의 중론이다. 이번 개각을 앞두고 대두되는 또한가지 전망은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연쇄 내부승진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이다.

김대통령은 러시아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김종필(金鍾泌)총리와 개각문제를 협의한다는 방침이나 이미 김총리도 대폭개각의 필요성을 측근에게 역설한 것으로 알려져 별다른 진통없이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