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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7월 22일 0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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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의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후보가 모든 여론조사기관과 전문가들의 예측을 뒤엎고 국민회의 박왕식(朴旺植·60)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고 남평우(南平祐)의원의 장남으로 선거를 통해 ‘지역구 의원직을 물려받게 된’ 남후보는 당초 당선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미국 유학중 귀국, 선거전에 임했던 남후보는 선거초반 여론조사에서도 연합공천후보인 박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20% 이상 났었다. 또 선거기간중 여론조사에서 박후보에게 앞선 적이 한번도 없었고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도 ‘선거에 지는 것’으로 돼 있었다.
이 때문에 그는 선거기간 내내 상대방후보들로부터 ‘얼굴을 알리기 위해’ 선거에 출마했다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정치인 집안 출신인 남후보는 오래전부터 정치입문을 꿈꾸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에 유학갔을 때에도 미국 예일대에서 경영학, 뉴욕대에서 행정학, 폴리테크닉대에서 도시공학 등 정치에 도움이 되는 분야를 전공으로 택했다.
그러나 40대로 계획했던 정계입문은 4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앞당겨져 이제 국회에 들어갈 경우 최연소국회의원이 된다.
박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가 오후11시경 당선이 확실시된 뒤 사무실에 나타난 남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수원에서 지역감정이 해소되고 있다는 희망을 확인했다”면서 “새로운 정치인의 등장을 선택한 유권자들의 요구를 마음속 깊이 새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후보는 “수원 팔달지역 투표율이 이번 재 보궐 선거지역 중 제일 낮은 것을 보고 한편으로는 가슴이 무거웠다”면서 “이를 유권자들의 따가운 질책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정치활동을 할 때 거울로 삼겠다”고 말했다.
남후보는 또 “수원을 경제 정보 교통 등 모든 기능이 갖춰진 기능중심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