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서울시장후보]『黨의 앞날 걸고…』출정

  • 입력 1998년 5월 4일 19시 53분


여야가 4일 후보를 사실상 확정, 시동을 건 서울시장선거는 지방선거차원을 뛰어넘어 여야의 총력전이 펼쳐지는 ‘대리전(代理戰)’이 될 수밖에 없다.

95년 지방선거에서도 나타났듯이 서울시장선거는 중앙당이 직접 선거전을 관장할뿐만 아니라 중앙정치의 모든 쟁점이 축약돼 표출되기 때문이다. 또 서울시장선거 결과는 향후 정국의 풍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돼 있는 것이 정치권의 현실이다.

여당은 서울시장선거에서 패할 경우 새 정부의 초기개혁작업에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 정권의 기반자체가 흔들릴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나라당도 서울시장선거에서 이겨야만 거대야당으로 존립해 나갈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인식에 따라 국민회의는 후보로 내정했던 한광옥(韓光玉)부총재를 고건(高建)전국무총리로 교체하는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 한나라당도 후보지망자들을 최병렬(崔秉烈)전의원으로 단일화, 표의 분산을 막았다. 이날의 관련행사에서도 여야는 한치의 양보없는 ‘기(氣)싸움’을 벌였다.

국민회의는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고전총리 입당식에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등 주요당직자가 총출동한데 이어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범식에서도 고전총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거당적인 지원체제를 과시했다. 한나라당도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최후보 선출대회에서 조순(趙淳)총재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 등 지도부가 여권을 맹공하는데에 치중, 서울시장선거를 중앙당선거로 치르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현정권은 지역편중인사와 권력을 나눠먹기 위한 야합으로 실업대책 등 국정을 포기하고 있으며 야당파괴음모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영묵·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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