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남북회담/이모저모]

  • 입력 1998년 4월 14일 19시 40분


○…14일 회의는 당초 일찍 끝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전 10시(한국시간 11시)에 시작돼 2시간 반 동안 계속. 회의 시간이 길어지자 한 때 회담장 주변에서는 “남북이 극적인 합의를 도출해내느라 시간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돌기도 했으나 결과가 타결 실패로 나타나자 관계자들은 낙담한 기색.

북측 대표인 김성림은 이날 낮 12시5분경 회담장 밖으로 우리측 공보관계자들을 찾아 북측 전금철(全今哲)단장의 기자회견 문제를 논의. 그는 그러나 회담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한국측 기자들이 무엇을 질문할 것인지 질문 5개를 서면으로 먼저 제출해달라고 요구해 취재진들이 실색.

○…전단장은 오후 1시반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어느 일방의 얘기만 듣고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는 기사를 쓰도록 하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나섰다”며 “우리를 도와달라”는 말로 북측의 입장을 설명하기 시작.

전단장은 먼저 북측이 요청한 비료의 양이 50만t이라고 설명하며 “남측 보도에 따르면 남측에 그정도의 재고량이 있다고 하기에 그걸 썩힐 바에야 필요한 우리에게 달라고 했다”고 설명.

그는 이어 비료문제를 경제문제라고 규정하며 “남측이 정경분리에 따른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표방하고서도 비료문제에 정치논리를 개입시키고 있다”고비난.

○…한편 베이징(北京)에서 평양으로 돌아가는 고려항공 비행기가 이날 오전 11시45분에 있어서 대부분의 회담관계자들은 북측 대표단이 이 비행기로 귀국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북측은 결국 회담연기를 선택.

전단장은 이날 회담에 앞서 기자들이 고려항공편으로 귀국할 것인지를 묻자 “평양에서 전세기 3대가 와 있다”며 비행기 시간에 연연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 그는 또 상호주의의 입장에 따라 이산가족면회소 설치 등의 문제에 있어 북측이 뭔가 남측에 양보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기자들의 지적에 “여기 회담에 나온 것만 해도 우리가 양보한 것”이라고 주장.

〈베이징〓한기흥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