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석 후보로 발표된 김태동(金泰東)교수와 이선교수는 닮은 점도 많지만 매우 상반된 캐릭터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두 ‘수석후보’는 51세로 동갑이고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이력의 대부분이 연구와 교직으로 채워져 있다. 둘 다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의 대선캠프에 한 팀으로 참여, 경제분야 공약을 작성했다.
성격과 활동방식은 매우 대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교수는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개혁적인 의지가 강하다는 게 중평이다. 반면 이교수는 시장경제신봉자로만 알려져 있을 뿐 그동안 강단에만 머물며 대외적인 활동에는 나서지 않았다.
경제수석으로서 두 교수의 정책스타일을 미리 예상해보면 김교수는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개혁정책을 채택, 강력한 조정력을 발휘해 추진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이교수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합리적인 조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교수는 경실련 정책연구위원장으로 한보의 수서택지비리 사건 등 정경유착을 비판해왔다. 김교수는 최근 “새 정부가 5,6공 인물을 기용해서는 안된다”는 ‘불가론’을 강력히 펴기도 했다. 토론장에서 자신과 주장이 다르면 얼굴을 붉힐 정도로 다혈질. 선입견이 강하고 강성(强性)인 만큼 부러지기 쉽다는 평도 있다.
이에 비해 이교수는 석유개발공사 비상임이사, 경제부문계획위원회 자문위원 외에는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동료 교수들은 그가 선물시장연구회를 창립했으며 자원경제학회장을 맡는 등 연구활동에 전념해왔다고 전한다. 그는 온건하며 대인관계가 모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92년 대선 때부터 김차기대통령의 경제분야 자문역을 맡아왔다. 지난해엔 미국 코넬대에 교환교수로 일하고 있다가 9월 중도귀국, 대선 지원에 나섰다.
〈백우진·이용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