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속 한나라당,「자폭론」 대두…당지도부 성토

  • 입력 1998년 2월 5일 20시 28분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대표 측근의 자탄(自歎). “나라도 어려운데 중앙당이고 지구당이고 국가에 헌납하고 끝내는 게 사즉생(死則生)의 길 아니냐. 그러면 국민 사이에서 ‘불쌍하다 한나라당, 도와주자 한나라당’이라는 소리라도 나올 것 아니냐.” 곁에 있던 경기도지부 소속으로 시장선거 공천희망자의 자조(自嘲). “뼈대있는 집안에서 ‘뼈대’(당총재 겸 대통령)가 빠지고 나니까 위 아래도 없어졌다.” 이런 탄식은 구(舊)민주당 지분문제로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조직강화특위 때문이다. 20일까지 법정지구당을 창당하지 못하면 한나라당은 송두리째 국고에 귀속된다. 현재 한나라당은 중앙당과 호남의 2개 지구당만 창당돼 있는 ‘가건물’. 물론 법정지구당을 채우지 못해 한나라당이 국가에 귀속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전체 선거구의 10분의 1인 26개 지구당만 창당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현재의 표류상황을 질질 끌고가는 것보다는 ‘자폭’하는 게 낫다는 자성이자 당지도부에 대한 성토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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