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서자/남북관계]北,美·日 관계개선 총력펼듯

  • 입력 1997년 12월 31일 18시 33분


98년 새해에도 북한외교의 최대 과제는 대미(對美)관계 개선과 대일(對日)수교 추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일(金正日)체제는 이를 통해서만 체제 생존과 경제 회생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은 올 한해 미국과는 4자회담과 미군유해발굴작업 등을 매개로 대북경제제재 완화를 촉구하면서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한 걸음을 내디디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외교부의 강석주(姜錫柱)―김계관(金桂寬)부부장과 주유엔대표부의 이형철대사―이근차석대사로 이어지는 대미외교라인은 더욱 힘을 얻어 갈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또 막대한 전후배상금이 걸린 일본과의 수교협상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한은 매년 상당량의 식량을 지원해 주고 있는 거의 유일한 맹방인 중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러시아와는 새 기본조약 체결협상을 마무리, 관계 재정립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대남정책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북한은 그동안 ‘통미봉남(通美封南)’정책 아래 ‘김영삼(金泳三)정권과는 어떤 대화도 접촉도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수는 오는 2월 한국에 새 정부가 출범하는 것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가 당선직후 남북정상회담의 운을 뗀 것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의 양형섭(楊亨燮)최고인민회의의장이 지난해 12월26일 헌법절 25주년에 즈음한 기념보고를 통해 ‘북남관계 개선이 절박한 요구로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은 북한이 새 정부와의 대화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라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북한은 대남관계 개선을 부차적인 요소로 생각할 공산이 크다. 대남관계를 대미 대일관계의 진전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미(北―美) 북―일(北―日)관계와 남북관계의 진전은 거의 ‘동시진행형’이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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