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의원-원외인사들 『감투냐 금배지냐 당권이냐』

  • 입력 1997년 12월 28일 19시 58분


「감투가 싫다(?)」. 숙원이었던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국민회의소속 국회의원이나 원외중진인사들이 차기정부에서 권부핵심의 정무직에 기용되는 것을 꺼리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예전같으면 정권을 잡을 경우 청와대나 안기부 등 권력기관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른 것이다. 이는 우선 국회의원의 경우 청와대수석비서관 등으로 들어가려면 의원직을 내놓도록 돼 있는 새로운 규정때문이다. 요직인사 물망에 오르고 있는 국회의원들은 「미래」가 불투명한 정무직 때문에 정치적 입지와 임기를 확실하게 보장해주는 「금배지」를 포기하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원외라 하더라도 중진인사들은 다른 속셈에서 안기부장 등 요직을 마다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차기당권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김대중(金大中)당선자가 약속대로 5월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직후 총재직을 내놓을 경우 6,7월경에는 전당대회를 열어 총재를 선출해야 한다. 중진인사들은 원내외 가릴 것 없이 벌써부터 「DJ이후」의 당권에 마음을 두고 있다. 주류측의 조세형(趙世衡)총재대행 이종찬 한광옥(韓光玉)부총재는 물론, 비주류의 김상현(金相賢)고문과 정대철(鄭大哲)부총재 등 이 그들이다. 당내인사기용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김당선자의 방침과 맞물려 이래저래 차기 각료중에서는 국민회의 관계자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최영묵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