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결과 국민신당 표정]『졌지만 활로는 넓다』

  • 입력 1997년 12월 20일 09시 36분


국민신당은 패배한 정당치고는 활력이 넘쳤다. 이인제(李仁濟)후보가 비록 3위에 그쳤지만 조직과 자금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5백만표 가까운 득표를 했기 때문이다. 19일 오전 열린 이만섭(李萬燮)총재주재 당직자회의도 이러한 이후보의 선전에 대한 덕담으로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과거 정치사에서 특정지역에 기반을 둔 양김씨만이 한 일을 이후보가 해냈다』고 위로했다. 이어 이후보와 이총재, 박찬종(朴燦鍾)고문 서석재(徐錫宰) 장을병(張乙炳) 김윤덕(金胤德)최고위원, 박범진(朴範珍)사무총장 한이헌(韓利憲)정책위의장 등이 함께 한 오찬자리도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이총재는 『빈 손으로 시작해 19.2%의 득표율을 올린 것만 해도 대성공이다. 92년 대선 당시 정주영(鄭周永)국민당후보는 엄청난 돈을 뿌리고도 이에 못미쳤다』고 평가했다. 박고문은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후보의 패인은 여권을 결집시키지 못한 탓』이라고 분석하면서 『김대중(金大中)당선자가 국정을 잘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그러나 당의 살림을 맡은 박총장은 득표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인지 계속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도 「작은 승리」를 거뒀다고 자위. 〈이원재·김재호·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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