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대선/선거하루전 3당표정]상대후보「흠집내기」가열

  • 입력 1997년 12월 17일 20시 49분


한나라당 국민회의 국민신당은 대통령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7일 각각 십수건씩 성명 논평을 내고 상대후보를 깎아내리거나 새로운 의혹을 폭로하는 등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선대위대변인은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후보가 집권할 경우의 정부를 「붉은 정권」으로 표현하는 등 극단적 용어도 서슴지 않았다. 『「붉은 사상」의 꼬리표를 달고다니는 김대중정부를 허용할 것이냐. 이땅에 「붉은 정권」이 들어서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맹대변인은 이밖에도 『김대중후보와 김홍일(金弘一)의원 부자의 북한 커넥션 실체를 밝혀라』 『국민회의가 김대중후보의 국제화상회의에 거액의 사례금을 지불하고 미키 캔터 변호사를 출연시켰다』며 온종일 「김대중 흠집내기」에 열중했다.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 공격은 부대변인들이 맡았다. 『이인제후보가 이번에는 대선결과에 불복해 해외에 망명정부를 세우겠다고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인제후보가 일간신문의 이름을 도용해 자신이 1위를 하고 있다는 허위여론조사 괴문서를 만들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국민회의▼ 한나라당의 색깔론에 맞서 『민중당 출신인 한나라당 이모의원이 간첩 고영복(高永復)으로부터 2천만원의 연구비를 지급받아 활동했다』며 이모의원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장성민(張誠珉)부대변인은 『국가 안위를 위해 이 문제를 쟁점화하지 않으려 했으나 한나라당이 패색이 짙어지자 터무니없는 색깔시비를 들고 나왔다』며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후보 주변에 사상이 의심스러운 사람이 많다』고 비난했다. 국민회의는 또 한나라당이 「필승 이회창」이란 문구가 적혀 있는 통도사 방장 월하스님의 휘호를 공개한 것과 관련, 『종정 큰스님의 순수한 마음과 불심을 정략적으로 이용했다』고 비난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월하 종정의 휘호는 지난 10월 통도사 개산대제에 참석한데 대한 감사 표시로 이회창후보뿐 아니라 김대중 이인제후보에게도 보낸 것』이라며 『마치 이회창후보를 지지하는 양 언론플레이를 한 것은 불교의 명예를 훼손한 제2의 「파계승탈사건」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신당▼ 한나라당이 접전지역인 부산 경남지역에서 긴급 간담회 등을 통해 「누구를 찍으면 누가 된다」는 식의 악선전을 계속 전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인쇄소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제보자가 이인제후보가 사퇴를 한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제작중이라고 알려줘 인쇄소의 위치를 확인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당은 또 △이회창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가 여성용 순모 숄을 부산지역에서 무차별 배포 △15일 대전 정당연설회때 3만원씩 주고 고교생 5명 동원 △16일 강남일대에서 자연온천 초대권 대량 살포 등 한나라당이 금품공세를 폈다고 폭로했다. 〈최영훈·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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