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관전포인트]「IMF변수」 판세 뒤흔든다

  • 입력 1997년 12월 7일 20시 46분


꼭 10일 앞으로 다가온 제15대 대통령선거의 특징 중 하나는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불가측성(不可測性)」이 높다는 점이다. 선거막판까지 예측불허의 변수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얘기다. 「D-10」의 시점에서 최대변수는 역시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국가부도사태」다. IMF 구제금융으로 상징되는 경제파탄은 국민의 노도(怒濤)와 같은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당연한 귀결이지만 경제파탄의 책임 규명요구도 갈수록 거세지는 분위기다. 따라서 앞으로 열흘 동안 전개될 「경제파탄 책임론」의 향배가 선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는 게 정치권 내의 지배적 분석이다.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은 「절반의 책임론」을 내세우며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후보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정치권 모두의 책임론」이라는 방패를 들고 양당의 협공에 대응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상당한 「위력」을 보이고 있는 이른바 「지역정서」도 각 후보 진영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막판변수다. 지역감정문제는 이미 김윤환(金潤煥)한나라당 선대위의장의 『우리가 남이가』라는 발언을 계기로 표면적인 각 후보간 공방이슈가 됐다. 한나라당은 선거막바지에 전황이 불리하다는 판단이 설 경우 「영남권단결론」 등 노골적으로 「지역정서」에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후보 진영에서도 이미 「DJP 연대」가 목표로 하는 호남과 충청권의 「단결」을 외치고 있고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도 부산 경남(PK)표 휩쓸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이회창후보에게 치명상을 안긴 병역문제에 대한 논란도 여전히 「활화산」이다.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은 이후보 차남의 신장기록조작 의혹을 새롭게 제기하는 등 두 아들의 병역문제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더욱 당기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김대중후보와 이인제후보의 병역문제를 끄집어 내 역공에 나서는 등 병역논란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DJP연대」가 공약으로 내건 내각제개헌추진에 따른 국정혼란 논의도 변수 가운데 하나다. 이에 대해서는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이 김대중후보를 몰아붙이고 김후보가 방어를 하는 양상이다. 「오익제(吳益濟)편지사건」 등 「북풍(北風)」 「색깔론」도 여전히 대선변수로 대두한 상황이다. 오씨 편지사건을 둘러싸고 청와대 국민회의 한나라당 안기부간 공방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국민회의측은 앞으로 열흘 동안 또 무슨 색깔문제가 대두할는지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후보들의 건강문제도 돌발변수가 될 수 있는 대목. 김대중후보는 건강공세를 차단하기 위해 미리 건강진단결과를 공개했지만 한나라당은 『믿을 수 없다』며 공세를 멈추지 않는다. 막판변수들은 7일에 이어 14일에 열리는 마지막 TV합동토론회에서도 격렬한 공방전의 소재가 될 것이 분명하다. 즉 앞으로 남은 TV토론회의 성적표 자체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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