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윤환 『李총재 이해』…박찬종-김덕룡 『견해차』

  • 입력 1997년 10월 23일 19시 40분


신한국당의 김윤환(金潤煥) 박찬종(朴燦鍾) 김덕룡(金德龍)공동선대위원장은 23일 오전 이회창(李會昌)총재와 1시간여동안 만난 뒤 제각기 서로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이들은 이총재로부터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곤란한 사항이어서 사전에 일일이 통보하지 못했다』는 사과의 뜻과 함께 『검찰 수사유보결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국민의 의심이 있는 상황에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 대한 탈당요구는 불가피했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에 대해 김윤환위원장은 『이총재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이총재를 적극 옹호했으나 김덕룡위원장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이총재와 심각한 견해차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정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박찬종위원장은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은 아들 병역문제 등 이총재 개인의 문제로 인해 지지도가 급락한데 따른 것』이라며 「이총재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윤환위원장은 『지금까지의 진행과정을 보면 김대통령이 이총재를 위해 딱 부러지게 해준 게 뭐가 있느냐』며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의 독자출마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김대통령을 의심하고 있지 않느냐』고 김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이제 되든 안되든 이총재와 함께 그대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이총재 지지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김덕룡위원장은 이미 마음이 떠난 듯하다. 김위원장은 『검찰의 수사유보결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총재측의 지지결의대회 추진에 대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박위원장은 『김대통령과 이총재가 극한 대립을 벌이는 상황에서 당원들에게 할 말이 없다』며 이날 예정돼있던 서부 경남지역 방문일정을 취소해버렸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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