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영수회담 제의]청와대 『신중 검토』

  • 입력 1997년 10월 13일 20시 06분


13일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가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단독회담을 제의한 데 대해 청와대와 자민련은 유보적인 입장이었으나 신한국당과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진영은 국면전환용이라고 비난했다. ○…청와대는 신우재(愼右宰)대변인을 통해 「신중검토」 입장을 밝혔으나 관계자들은 「오해」가 있을 수 있는 「양김(兩金)」회동보다 여야다자회담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었다. 조홍래(趙洪來)정무수석도 기자간담회를 자청, 단독회동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으나 영수회담 자체는 『시간을 갖고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신한국당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은 『우리당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입장표명을 생략하고 김대통령을 만나 무엇을 하겠다는 말이냐』며 『김총재는 「20억+α」와 비자금관리내용에 대해 솔직히 밝히라』고 주장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도 『김총재는 자신의 부정축재사실을 상투적 수법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민련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은 『대선을 정책대결로 전환한다는 차원이라면 3김회담이 더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권오을(權五乙)대변인은 『수천억원의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의심을 사는 대통령과 수백억원 비자금관리 의혹을 받는 야당총재가 서로 양해하고 야합하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하고 『김총재는 후보사퇴 등 거취문제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전지사 진영은 『김총재가 92년대선자금과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경선자금을 자신의 조사에 대한 조건으로 내세우고 김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한 것은 진실을 은폐하려는 정치적 술수』라고주장했다. 〈이동관·이원재·정연욱·이철희·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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