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路線갈등 심화…첫 중진협의회,김윤환고문 불참

  • 입력 1997년 9월 23일 17시 31분


신한국당은 23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李會昌(이회창)대표 주재로 중진협의회를 열어 지도체제 및 당이념 논쟁이 정권재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문민정부의 기본정신을 살리는 방향에서 당을 운영키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金德龍(김덕룡) 辛相佑(신상우)의원 등 민주계 중진들은 최근 당일각에서 제기됐던 「보수대연합」 추진움직임에 반발, 李대표 주변인사의 인책을 요구한 반면 민정계 金宗鎬(김종호)의원은 「범보수연합」을 주장, 논란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金潤煥(김윤환)고문은 李대표가 차기대표로 李漢東(이한동)고문을 내정한 것과 관련, 이날 회의에도 참석치 않는 등 불만을 표출, 대표인선 및 당의 노선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각 계파 및 정파간 갈등은 전당대회 이후 당권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으로 비화되고 있는데다 비주류 민주계 일각에선 전당대회이후 李대표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고 당 결속을 위한 획기적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집단이탈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당내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날 중진협의회에서 辛相佑(신상우)의원은 최근 당일각에서 제기됐던 보수연합 추진 및 역사바로세우기 삭제 등 정강정책 개정움직임에 대해 『문민정부의 기본정신과 민주화를 완성, 구체화시키는 당의 기본방향이 훼손되고 있다』면서 『문민정부의 역사성과 개혁성을 李대표가 이어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金德龍의원도 『지금 위기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 냉철히 살펴봐야 한다』면서 『여타 정치세력과의 통합은 미래지향적이어야지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돼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金宗鎬의원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변화와 개혁보다 안정에 바탕을 둔개혁』이라며 『金鍾泌(김종필)총재 趙淳(조순) 李仁濟(이인제)후보까지 포함하는 범보수연합을 통해 「反金大中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權翊鉉(권익현)의원은 『문민정부라는 용어에 대해국민들은 식상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李대표는 『金泳三(김영삼)대통령정부의 철학을 부정하거나 짓밟고 가자는 뜻이 절대 아니다』며 당일각에서 추진됐던 역사바로세우기 정강정책 삭제에 대해 해명했다. 李대표는 또 「대통령중심제」 삭제논란도 내각제를 추진하려는 것으로 생각, 정체성에 관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말하고 『금융실명제도 기본취지를 부정하려는게 아니라 보완 발전시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崔秉烈(최병렬)의원은 시중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며, 30일 전당대회를 원만하게 치르는게 급선무임을 강조했고, 吳世應(오세응)국회부의장은 지도부가 단합하지 않으면 金大中(김대중)총재에게 정권을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임에는 金潤煥(김윤환) 朴燦鍾(박찬종) 李壽成(이수성)고문과 徐錫宰(서석재)의원등이 불참했다. 이에 앞서 민주계 중진인 徐錫宰 金德龍의원은 이날아침 시내 한 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문민정부의 기본정신을 훼손시키는 최근 당일각의 움직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보수대연합」 추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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