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지사, 출마선언 폭탄 언제 터뜨릴까?

  • 입력 1997년 9월 1일 20시 50분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는 지난달 31일 중국방문을 마치고 귀국 후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교체문제를 처음으로 공식제기하는 등 사실상 독자행보를 선언했으나 행보수순에 대해서는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사직 사퇴 10일 전에 지방의회의장에게 사퇴사실을 통보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대선출마자의 공직자사퇴시한 10일전인 오는 9일경 사퇴의사를 밝힐 것이 거의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지사직 사퇴와 동시에 대선출마를 선언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측근들 사이에 양론이 있다. 지사직 사퇴와 동시에 대선출마를 선언하자는 쪽은 분명한 태도표명 없이 지나치게 시간을 끄는 것은 자칫 국민을 식상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과정에서 이수성(李壽成)고문이 출마선언을 늦게 하는 바람에 실기(失機)한 사례를 들고 있다. 일단 지사직을 사퇴한 뒤 출마선언을 좀 더 기다렸다 하자는 쪽은 정국의 추이를 주시하면서 적기(適期)를 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정국의 분수령이 될 추석연휴 후에 출마선언을 해도 늦지 않으므로 당내 동요에 따른 이탈세력을 최대한 규합할 수 있는 시점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이지사가 독자출마를 결행한다면 신당창당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이지사의 신당창당 능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견해가 많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이지사가 가장 원하는 것은 될 수만 있다면 자신이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가 되는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같은 점들이 이지사의 결행을 주저하게 하는 가장 주된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임채청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