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 사표 수리…대표서리에 이만섭씨

  • 입력 1997년 7월 1일 20시 11분


신한국당 총재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1일 李會昌(이회창)대표의 사표를 수리하고 李萬燮(이만섭)고문을 대표서리에 임명했다. 이에 따라 신한국당은 오는 7월21일 전당대회까지 대표서리체제로 운영된다. 김대통령은 이날 이전대표를 당 상임고문에 임명했다. 대표서리체제는 그동안 「반(反) 이회창」 진영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이만섭대표서리는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 고문직을 맡고 있어 김대통령의 의중, 즉 「김심(金心)」의 향배와 관련한 논란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고문을 대표서리로 임명한 것과 관련, 『중요한 시기에 경선을 앞두고 대표직이 공석이 돼서는 안된다는 총재의 배려에 의한 것』이라며 『총재는 대표서리 인선과 관련해 이회창전대표와 의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당무위원들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중요한 것은 (경선과정에) 불공정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공정한 경선이 되게 하는 것이 당과 국가를 위하는 길이다. 당이 화합하는데 주력해달라』고 말해 대표서리체제 출범이 경선불공정 시비종식을 위한 것임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또 『경선은 단순한 당의 행사가 아니라 온 국민이 관심을 갖는 국가적 행사인만큼 개인보다 당을, 당보다는 국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번 경선이 혼탁과 과열로 인해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대표서리는 이날 『단 며칠간 대표직을 맡더라도 사심없이 국민의 편에서 당과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공명정대하고 민주적인 경선 △경선후 잡음과 후유증 없는 당의 단합 △신한국당의 정권재창출 등 세가지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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