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회『말로 합시다』…긴급운영委,정발협에 대화 제의

  • 입력 1997년 6월 25일 20시 18분


신한국당내 민정계가 주축이 된 「나라를 위한 모임(나라회)」은 25일 오전 민주계가 주도하는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측의 시도지부 결성대회 개최 등 긴박한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긴급 운영위를 열었다. 나라회측은 회의가 끝난 뒤 『당의 화합과 공정경선을 위해 정발협측에 즉각 대화할 것을 제의하며 더이상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상호협력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뒤 이사회의장인 梁正圭(양정규)의원을 대화창구로 선정했다. 양의원은 『李世基(이세기)정발협공동의장과의 두차례 전화통화를 통해 26일 양측의 4인 대표가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운영위에서는 정발협을 강하게 성토하는 발언들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회의에서 정발협측의 최근 행보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李桓儀(이환의)전의원은 『정발협측이 시도지부 결성대회를 개최하고 지역대표를 선정하는 등 정당처럼 하부조직을 구성하는 것은 신당을 창당하려는 게 아니냐는 느낌마저 준다』고 지적했다는 것. 나라회측은 성명에서도 『예비후보간 분열을 조장하거나 상대를 비방하고 중상하는 것은 심각한 해당행위』라며 정발협을 겨냥했다. 나라회는 그러나 핵심사안인 지지후보에 대해서는 속내를 드러내지 말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李會昌(이회창)대표를 지지하는 의원이 많고 李漢東(이한동) 李壽成(이수성)고문을 지지하는 의원도 일부 있지만 무엇보다 정발협이라는 거대 조직에 맞서 모임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참석자들의 판단 때문이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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