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변절자는 갈테면 가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노동당비서 黃長燁(황장엽)의 망명묵인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15일 「우리의 승리의 푯대는 붉은기」라는 제목의 중앙방송 정론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이 정론은 18일에도 재방송됐다. ▼ 15일 중앙방송정론 요지 ▼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었다. 『혁명 가요에 있는 것처럼 비겁한 자들은 갈라면 가라. 우리는 혁명의 붉은기를 지킬 것입니다. 우리는 주체의 깃발을 더 높이 치켜들고 나갈 것입니다』…우리 수령님의 한생이 어려있는 혁명의 붉은기, 이것은 우리의 승리의 푯대입니다. …이 깃발을 놓으면 조선은 죽고 이 깃발을 높이 치켜들면 우리는 사회주의 조선의 기상을 힘있게 떨칩니다. 이것은 지나온 세계 혁명투쟁역사가 우리에게 준 교훈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비겁한 자야 갈라면 가라. 오늘의 고난이 다 무엇이냐. 우리는 혁명의 붉은기를 끝까지 지켜가리라는 혁명의 노래, 투쟁의 노래 높이 부르며 모든 난관을 맞받아 뚫고 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장군님의 뜻이고 우리의 붉은기가 이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17일 조선중앙통신 전문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교부대변인은 황장엽사건과 관련하여 17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가 제기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우리는 지난 2월12일 중국의 베이징에서 황장엽이 실종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하여 중국측에 사태의 진상을 조사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우리의 입장은 단순하고 명백하다. 황장엽이 납치되었다면 우리는 그에 대해 참을 수 없으며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가 망명을 추구했다면 그것은 변절을 의미하므로 변절자는 갈테면 가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