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황의봉·동경〓이동관·권순활 특파원】지난 12일 북경(北京)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망명을 요청한 북한 노동당 黃長燁(황장엽)비서가 미국 중앙정보부(CIA)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밝힌 북한내의 후속 망명준비자 5∼7명(본보 2월17일자 1면보도)은 대부분 북한내의 권력서열에서 황비서(공식서열 24위)보다 위인 핵심간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6일 본사가 단독입수한 황비서와 CIA간의 극비면담록에 포함돼 있다. 특히 황비서는 이 면담에서 망명을 준비하는 핵심간부중에 권력서열 10위 이내의 최고위 간부급도 포함돼 있다고 밝혀 북한 권력핵심층이 개혁 개방정책의 추진방안 등을 둘러싸고 분열상태에 빠져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CIA 및 한국정보관계자와 가진 이 극비면담에서 황비서는 또 망명준비자들은 대부분 평소부터 자신이 주장해온 개혁 개방노선을 지지해온 인물이라고 말하고 『망명에 앞서 이들과 협의해왔으며 내가 「대표격」으로 먼저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CIA측은 황비서가 전달한 명단의 중요성에 비추어 명단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