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묵기자]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일산자택에서 칩거한 지 1주일만인 17일 당사에 나오자 당안팎의 관심이 김총재의 「일산구상」에 쏠렸다.
17일 간부회의에서 김총재는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측근들은 김총재 구상의 핵심을 정국에 대한 한시적인 「침묵」내지는 「관망」과 「당무위임」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당안팎의 측근들은 그동안 김총재에게 권의원 구속 후유증을 수습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국민사과와 당직개편 △측근중심 정치탈피 등을 건의했다. 그러나 김총재는 잇따라 불거져 나온 金賢哲(김현철)씨 검찰조사문제와 황장엽망명, 이한영씨 피격 등 대형 이슈들이 진행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추이를 지켜본 뒤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듯하다.
즉 권의원의 한보연루에 대한 대국민사과여부는 현철씨에 대한 검찰조사 결과를 보아가며 결정할 것 같다.
다만 가신정치탈피 등 당운영의 민주화요구는 趙世衡(조세형)총재대행에게 당무에 관한 권한을 대폭 위임하는 방안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을 정리했다는 것.
이를 가시화하기 위해 김총재는 17일 아침 조대행과 단독회동을 가진 뒤 간부회의에서 조직관리 원내대책 정책수립 등 대부분의 당무를 조대행이 총괄토록 한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