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망명/日-러 정부시각]日 『남북대화 냉각우려』

  • 입력 1997년 2월 13일 20시 34분


[동경〓윤상참특파원] 일본 정부는 황장엽 비서 망명사건과 관련, 남북대화 무드의 냉각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망명처리를 위한 중국 정부의 대응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부 대변인인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관방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한 북한측의 사과로 남북대화가 진척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번 일로 관계가 냉각되지 않도록 남북이 냉정하게 대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케다 유키히코(池田行彦)외상도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 정부로서는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연락하에 정보수집을 하는 한편 한국 및 중국과의 협의를 포함해 앞으로 사태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는 망명 신청에 대한 보고를 받은 직후 기자들에게 「노 코멘트」로 일관, 일본정부가 이번 사건에 깊이 개입하지 않을 뜻임을 시사했다. [모스크바〓반병희특파원] 러시아정부는 황장엽의 망명이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아직까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3일 아침 본사 기자와의 통화에서 『황 비서의 망명은 큰 사건임에는 틀림없다』면서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남북한간의 일이며 제삼국인 러시아로서는 구체적인 의견을 밝힐 입장이 못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관계자는 『러시아는 이미 남북한 각각에 대해 별도의 정책을 수행해왔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양측과 러시아와의 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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