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부산집회 표정］『「ＰＫ검찰」에 수사 못맡겨』

[부산〓鄭用寬기자]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2일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정치적 본산(本山)이자 PK의 심장부인 부산을 방문, 김대통령과 정부 여당을 어느 때보다 강하게 몰아붙였다. 김총재는 이날 부산 시민회관에서 열린 시지부결성대회 축사를 통해 『역사상 최대의 비리사건을 대통령이 몰랐을 리 없다』며 『김대통령은 한보사건에 대해 자신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신세를 졌는지의 여부에 대해 분명히 밝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총재는 지역정서를 감안, 김대통령 등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다소 조절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한보사건을 「PK 그랜드 버라이어티쇼」로 규정하고 『정치권력의 시녀인 PK검찰에 수사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강공으로 일관하면서 『부산 경남 사람들도 진실규명을 위해 김정권에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김대통령은 30년에 걸친 민주화 동지로 지금도 아끼고 있으며 그의 불행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김대통령이 퇴임후 그와 가족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보호할 것을 약속하며 정치적 보복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어 「김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5%로 떨어졌다」는 언론보도를 인용하면서 『김대통령은 정치와 선거에서 손을 떼고 경제와 남북문제에 전념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