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김경호씨 4녀 명순 『득남』

  • 입력 1997년 1월 23일 20시 34분


[李浩甲기자] 지난해 12월 임신8개월의 몸으로 아버지 김경호씨를 따라 귀순했던 김씨의 4녀 김명순씨(29)가 지난 21일 서울 대방동 성애병원에서 제왕절개수술로 3㎏의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23일 오후 갓난아기를 안고 기자들을 만난 김씨는 『지난 95년 말 영양실조로 한번 유산을 한 적이 있어 무척 걱정했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의 수술을 맡았던 의사 趙泰逸(조태일·48)씨는 『산모와 아기는 모두 건강하다』며 『이 아기는 남과 북을 모두 거쳤기 때문에 훌륭한 「통일둥이」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49년 평양의대를 졸업하고 51년 1.4후퇴때 월남한 이 병원 金潤光(김윤광·76)원장은 『김씨 가족의 귀순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병원비 1천여만원은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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