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 엔딩과 2막 초반, 피날레까지 렛잇고”

  • 동아일보

뮤지컬 ‘겨울왕국’ 내달 국내 초연
작곡-작사 로페즈 부부 인터뷰
아카데미 주제가상 두번 수상 영예… 영화선 초반에 나온 렛잇고 재배치
“관객들 무대서 엄청난걸 보게될 것”

뮤지컬 ‘겨울왕국’은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세계 곳곳에서 도합 1100만 관객이 관람한 대작이다.
뮤지컬 ‘겨울왕국’은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세계 곳곳에서 도합 1100만 관객이 관람한 대작이다.
“‘렛잇고(Let It Go)’가 반드시 뮤지컬의 1막 엔딩곡이 돼야 했죠.”

다음 달 13일 국내 초연하는 뮤지컬 ‘겨울왕국’의 작곡·작사를 맡은 로버트 로페즈와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 부부는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노래 ‘렛잇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로페즈 부부는 2일 서면 인터뷰에서 “(애니메이션 초반에 등장하는) 렛잇고를 1막 엔딩으로 이동시키면서 엘사가 성 밖으로 뛰쳐나가는 장면에 무엇을 채워 넣을지 고민했다”며 “뮤지컬에선 엘사가 무대를 얼려 버리는 악몽 같은 장면으로 완성됐다”고 전했다.

로버트 로페즈(왼쪽)와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 부부는 “오프닝 곡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20개가 넘는 버전을 갈아엎었다”며 “뮤지컬이 시작되자마자 엄청난 서사와 함께 시각적·음악적 충격이 한 번에 쏟아지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했다. 에스앤코 제공
로버트 로페즈(왼쪽)와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 부부는 “오프닝 곡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20개가 넘는 버전을 갈아엎었다”며 “뮤지컬이 시작되자마자 엄청난 서사와 함께 시각적·음악적 충격이 한 번에 쏟아지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했다. 에스앤코 제공
로페즈 부부는 2014년 ‘렛잇고’(겨울왕국)와 2018년 ‘리멤버 미(Remember Me·코코)’로 두 번이나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세계적인 작곡가들이다. 특히 남편 로버트는 오스카는 물론 에미·그래미·토니상도 2번 이상 받으며 ‘에고트(EGOT)’를 모두 휩쓸었다.

‘겨울왕국’에서 최고 인기곡인 ‘렛잇고’는 뮤지컬에선 3차례 등장한다. 1막 마지막에 처음 나온 뒤 2막 초반에 변주돼 다시 등장하고, 극의 마지막도 장식한다. 로버트는 “피날레 엔딩은 원래 ‘러브 이즈 오픈 도어(Love Is an Open Door)’였지만, 크리스틴이 ‘아무리 생각해도 엔딩은 반드시 렛잇고여야 한다’고 했다”며 “반대도 많았지만 피아노 건반을 치는 순간, 크리스틴의 생각이 얼마나 완벽하게 맞았는지가 머릿속에 번뜩였다”고 했다.

뮤지컬에서 새로 선보이는 신곡도 12곡이나 된다. 로버트는 “새로 추가된 ‘데인저러스 투 드림(Dangerous to Dream)’이란 곡은 사실 ‘렛잇고’의 피아노 반주에 나오는 멜로디 요소를 가득 담고 있다”며 “거대한 나무(렛잇고)가 새로운 싹(신곡)을 틔울 수 있게 씨앗을 나눠 준 셈”이라고 했다. 크리스틴은 ‘몬스터(Monster)’라는 곡에 대해 “엘사는 자신이 사람들을 해치게 될까 봐 고뇌한다”며 “힘을 가졌으나 절대 그 힘을 쓰면 안 되는 사람의 고뇌를 담은 노래”라고 했다.

엘사와 안나의 음악도 최대한 다르게 설계했다. 크리스틴은 “엘사는 훨씬 더 내성적이고 명상적인 편”이라며 “엘사의 노래는 영혼 깊은 곳, 아주 고요하고 은밀한 공간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 이어 “안나는 타인과 소통하고 교감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며 “가사의 색채도 훨씬 밝고 선명하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을 위해서 새롭게 추가하고 확장한 수많은 경이롭고 거대한 예술적 요소들을 관객과 나누고 싶습니다. 정말 엄청난 걸 무대에서 보시게 될 거예요.”(로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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