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날 입대한 6·25 전사 형제, 나란히 무공훈장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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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안석열-석길씨 약 70년만에 육군 조사단, 미수훈자 찾아 전달

6·25전쟁 때 같은 날 동반 입대했다가 전사한 형제가 약 70년 만에 무공훈장도 함께 받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4일 육군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강원 김화군 원덕면 일대에서 전사한 고 안석열 석길 형제의 화랑무공훈장이 지난달 29일 조카인 안봉순 씨에게 전달됐다. 형제는 합동결혼식을 올린 지 사흘 만인 1952년 3월 13일 함께 입대했다. 군번도 형은 ‘8807115’, 동생은 ‘8807116’으로 하나 차이였던 이들은 3사단 22연대 1대대로 소속부대도 동일했다.

이후 형은 1952년 9월, 동생은 1953년 7월 모두 원덕면 일대에서 전사했다. 이들은 모두 전투 과정에서 공훈이 인정돼 무공훈장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전후 당시의 혼란 등으로 유족을 찾지 못해 무공훈장을 받지는 못했다고 한다.

육군인사사령부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조사단)은 무공훈장 미수훈자 명단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성과 이름의 첫 글자가 같은 두 사람이 부대도 같고 군번도 끝자리 숫자 하나만 차이가 나는 사실을 파악하고 거주표(병적기록표) 등을 토대로 형제임을 확인했다. 이후 조사단은 형제의 유족을 수소문해 조카인 안 씨에게 무공훈장을 전달할 수 있었다. 안 씨는 “작은아버지 두 분이 전쟁에 참전했다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할머니한테 들었다. 나라에서 참전용사의 희생을 잊지 않고 찾아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전사 형제#무공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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