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sorry” 부시대통령, 재임 8년 회고 경제위기 유감 표명

  • 입력 2008년 12월 3일 02시 58분


임기를 50일 남긴 조지 W 부시(사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재임 8년을 회고하고 결산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1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위기가 발생해 미안한 마음(sorry)이다. 내 임기 중에 경제가 추락한 데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경제위기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그는 “역사는 월스트리트에 대한 많은 결정이 (자신의 재임 기간 이전) 10여 년간에 걸쳐 이뤄진 것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금융위기의 뿌리는 자신의 취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강조했다.

또 그는 공화당의 대선 참패에 대해 “일부는 나 때문에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 중 가장 후회스러운 일로 사담 후세인 치하의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정확했던 것을 들었다.

그는 그러면서 “정보에 정통한 많은 사람이 WMD의 존재가 후세인을 제거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며 “취임 당시 나는 전쟁을 예상하지도,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WMD 정보 왜곡이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는 해명으로도 들리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말 구전역사 프로그램용 인터뷰에서 “5000만 명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인을 해방시키고 평화를 위해 노력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또 그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특별 성명을 발표해 에이즈에 맞선 자신의 노력을 자찬한 데 이어 2일엔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찾아 2003년 자신이 제창해 시작된 교도소 수감자 자녀들에 대한 멘터 프로그램의 성과를 자축했다.

그는 5일엔 재임 중의 중동정책, 다음 주엔 교육정책에 대해 자평(自評)하는 연설을 할 계획이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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