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6월 13일 17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11일 모스크바 돔 모드(모드의 집)에서 열린 ‘한국 의상전’을 참관한 러시아 디자이너들은 “한복의 독특한 선과 색깔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러시아 정상급 디자이너인 바체슬라프 자이체프는 “고대의 왕궁이나 현대의 대도시 어디에나 어울리는 스타일이어서 응용의 폭이 넓다”며 칭찬했다.
러시아에 한국 전통의상이 이처럼 대대적으로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이번 한복 패션쇼는 올해 한인의 러시아 이주 140주년을 맞아 러시아 문화부 초청으로 사단법인 한복문화학회(회장 조효순 명지대 교수)가 문화관광부 등의 후원을 받아 기획한 것. 국내 일류 디자이너 54명이 정성 들여 만든 105점의 한복이 선보였다.
단군시대부터 개화기와 현대의 개량한복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복원이 이뤄진 모든 전통의상이 무대에 올랐다.
옷을 소재로 우리 민족의 5000년사를 한번에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이번 패션쇼의 주제도 ‘한국인의 발자취’로 붙였다.
조 회장은 “전통의상은 한 민족의 삶의 양식이기 때문에 한복을 보여주는 것이 한국을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복문화학회는 지난해 한인 미주 이민 100주년을 맞아 워싱턴에서도 한복패션쇼를 열었다. 독일 이주 10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베를린에서 의상전을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날 선보인 한복 중 90벌과 130점의 장식품은 러시아 한인들에게 기증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