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현대차 리콜, ‘도요타 추락’을 교훈으로

동아일보 입력 2010-09-28 03:00수정 2010-09-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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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작년 말부터 이달 초까지 생산된 신형 쏘나타(YF) 13만9500대를 리콜(제품 회수 및 무상수리) 조치하기로 했다. 2011년형 쏘나타의 운전대 작동 결함에 관한 2건의 소비자 신고를 받은 미 도로교통안전국이 조사에 나서자 신속하게 리콜을 결정했다. 기아차가 쏘울과 쏘렌토 3만5000대를 리콜한 데 이어 미국시장에서 이달 들어서만 현대·기아차의 두 번째 리콜이다. 미국에서 한참 인기를 끌다가 대량 리콜 사태가 발생해 ‘값싸고 안전한 차’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크지 않을지 걱정된다.

현대차가 운전대 결함에 따른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리콜을 결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현대차는 대규모 리콜로 소비자 신뢰를 잃고 추락한 일본 도요타자동차 사태를 교훈 삼아 신속하게 리콜을 결정했다. 현대차는 도요타처럼 소비자의 불만을 무시하거나 결함을 감추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작년 말 시작된 도요타의 리콜 사태도 가속페달 결함에서 비롯됐으나 ‘차량 결함이 아니라 운전상의 문제’라고 우기다가 결국 대규모 리콜 사태로 위기를 키웠다.

신형 쏘나타는 올해 2월 미국 시판 초기에도 도어 잠금장치의 결함 문제로 리콜 조치를 한 적이 있다. 현대차는 당시 신속한 리콜 조치로 품질 문제로 확대되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결함이라도 리콜 조치가 반복되면 소비자의 신뢰를 상실할 수밖에 없다.

현대·기아차는 2008년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을 키우며 한국 자동차의 성가를 높였다. 이달 러시아 공장 준공으로 658만 대 생산체제를 갖춘 현대·기아차는 2012년 중국 3공장과 브라질 공장을 완공하면 700만 대의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생산량을 급격히 확대하다 보면 납품 협력업체들이 생산 납기를 맞추느라 무리하기 쉽고 품질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일부 협력업체는 하루 20시간 넘게 휴일도 없이 공장을 돌리고 생산직원이 모자라 영업직원까지 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현대차는 세계 1위를 목표로 무리하게 해외생산을 늘리다가 부품의 품질을 꼼꼼히 챙기지 못해 위기를 초래한 도요타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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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대기업의 단가 후려치기가 지나치면 도요타 사태가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현대차가 과도하게 원가를 낮추면 부품 품질관리가 허술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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