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발터 스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독일을 비롯해 다른 나라에서도 커지고 있는 정치적 양극화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서로 더 많이 경청하고 타협하는 능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했다.
도이치 벨레(DW)의 보도에 따르면 스타인마이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사전 녹화된 크리스마스 연설을 통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유형에 집착하고 있고, 모든 사람들이 항상 100% 동의한다고 생각하는 스스로 만든 거품 속에서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우리는 어디서든,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증오심을 본다. 거기엔 소리 지르는 것과 매일 같이 나오는 분노가 있다”면서 “우리 독일인은 서로 이야기하는 데 점점 더 적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데에는 더욱 더 그렇다”고 말했다.
스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다른 나라의 갈등과 양극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프랑스 파리의 바리케이드를 태우는 ‘노란조끼’ 시위와 미국에서의 심각한 정치적 균열, 그리고 브렉시트를 앞둔 영국의 불안을 지적했다. 또한 유럽은 헝가리와 이탈리아,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시험대에 올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독일 국민을 향해 힘을 유지하기 위해 타협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민주주의는 강하다”면서 “타협에 도달하는 것은 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함의 표시이며 타협하는 능력은 민주주의의 뼈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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