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선이 훈련파트너로?…‘특별과외’ 이아름 준결승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9일 2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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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2연패(베이징, 런던)에 빛나는 황경선(31·고양시청)은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선수가 아닌 훈련파트너로 나섰다. 같은 팀 후배인 이아름(25)의 메달 획득을 돕기 위해서다. 자신보다 두 체급 위인 황경선(67㎏급)과의 훈련을 통해 이아름(57㎏급)은 마치 신체조건이 좋은 외국 선수를 상대하는 듯한 효과를 얻고 있다. 국제대회를 통해 축적한 황경선의 노하우 전수 또한 덤으로 얻는 선물이다.

선배의 특별과외가 도움이 된 걸까. 이아름은 29일 여자 57㎏급 8강전에서 지난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대회 우승자인 일본의 하마다 마유(23)에게 14-8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안착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세계킹 5위인 하마다는 이아름(6위)이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딸 당시 결승에서 맞붙은 상대다.

경기 뒤 이아름은 “다른 사람들이 격려 또는 질책을 한다면 경선 언니는 지금 당장 내가 무엇을 연습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는 스타일.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늘 많이 배우고 있다. 이번 대회 각종 룰 변경에도 경선 언니가 ‘공격적인 네가 손해 볼 부분이 없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것이 큰 힘이 됐다”며 선배에게 공을 돌렸다.

준결승에 오른 이아름은 대회 최종일인 30일 세계 랭킹 1위이자 올림픽 2연패(런던, 리우데자네이루)를 차지한 영국 제이드 존스(24)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겨룬다. 강한 힘에 매번 달라지는 경기운영 방식이 존스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아름은 “대회를 앞두고 제이드 선수를 생각하며 연습을 했는데 맞붙을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 무조건 이겨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무주=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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