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PC 한대면 '디지털 극장' 거뜬

  • 입력 2001년 11월 12일 17시 38분


DVD 감상과 디지털 방송 수신을 PC 한 대로 끝낸다.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와 디지털TV 등 첨단 영상시대를 맞아 PC가 '가정극장(Home Theater)' 용 정보가전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주로 인터넷과 게임 용도로만 쓰고 있는 PC를 잘 활용하면 저렴한 비용에 DVD와 디지털TV 기능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DVD플레이어를 장만하는데 드는 비용은 30만∼70만원 정도. 하지만 6만원대 DVD드라이브만 달면 PC도 훌륭한 DVD플레이어로 변신한다. 또 PC에 20만∼40만원 정도만 들이면 PC모니터로 고화질(HD) 디지털방송도 볼 수 있다.

▽PC DVD극장 만들기=DVD드라이브를 단 PC를 모니터나 거실의 TV와 연결하면 훌륭한 DVD플레이어가 된다. DVD 감상에는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가 필요없으므로 PC는 셀러론 766㎒ 급, 운영체제는 윈도98이면 충분하다. DVD 타이틀은 PC에 소프트웨어 방식 플레이어를 설치해 감상한다. AV전문가인 이재홍 정보통신부 주파수과장은 "PC에 10만원대 최신형 그래픽카드를 설치해 DVD 타이틀을 재생해본 결과 200만원짜리 고성능 DVD플레이어에 비해 화질이 떨어지지 않았다" 고 말했다.

▽디지털TV 보기=최근 본방송을 시작한 디지털TV는 수신기(셋톱박스)와 전용TV를 갖추는데만 수백만원대의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PC에 디지털TV 수신카드를 설치하면 PC모니터로도 HD방송을 맛볼 수 있다. 디지털TV 수신카드는 소프트웨어 방식은 20만원대, 하드웨어 방식은 40만원선. 시중의 디지털TV 수상기와 연결하는 셋톱박스의 가격만 100만원 안팎이므로 PC를 쓰는 쪽이 훨씬 경제적이다. PC 모니터는 아날로그TV와 달리 HD방송을 보기에 충분한 화질을 지원하므로 거실에 내놓으면 바로 디지털TV용 모니터가 된다. 15∼17인치급 PC용 액정화면(TFT-LCD) 모니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방송 프로그램을 하드디스크에 디지털방식으로 녹화할 수도 있다.

▽예산 및 주변기기 확장=거실에 두고 쓸 AV전용 PC를 따로 만드는 애호가도 늘었다. 하이텔 AV동호회는 최근 DVD플레이어로 쓸 수 있는 100만원 짜리 가정극장용 PC를 제작해 회원들에게 보급했다. 오디오 앰프 및 6대의 스피커와 연결해 극장수준의 음향도 만끽할 수 있으므로 수백만원대의 AV시스템이 부럽지 않은 제품. '돌비디지털(DD)' , 'DTS' 등 5.1채널 입체음향 출력 기능을 만드는데는 사운드카드 5만원과 디지털신호출력장치 1만원 등 6만원을 들였다. 전문가들은 "50만∼100만원 정도를 추가로 투자해 앰프와 스피커까지 갖추면 PC도 본격적인 AV기기로서 손색이 없다" 고 밝혔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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