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스마트 카드, 거 참 똑똑하네"

  • 입력 2001년 10월 29일 16시 24분



이제부터는 '똑똑한' 돈을 쓰세요.

똑똑한 전자화폐 스마트카드(smart card)가 정보화 시대의 결제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스마트카드란 카드안에 집적회로(IC) 칩이 들어있어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보다 보안성이 좋고 기능이 다양한 전자화폐. 손톱 크기만한 IC칩 안에 담긴 사용자 정보와 여러 가지 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신용카드는 물론 직불카드 교통카드 의료보험카드 사원증 등을 카드 한 장에 통합해 쓸 수 있다. 국내에는 현재 K캐시 몬덱스카드 V캐시 A캐시 등 5종의 스마트카드가 나와 있다. 휴대전화 업체인 SK텔레콤과 KTF는 스마트카드와 휴대전화망을 통합한 모바일 카드를 내놓았다.

전자화폐 가운데 IC형 스마트카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오프라인 상에서는 기존의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고 온라인 결제에도 손쉽고 안전하게 쓸 수 있기 때문. IC칩 안의 정보는 복제가 어렵고 거래정보를 중간에서 가로채는 일도 불가능해 카드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

▽스마트카드 어떤 게 있나=마스타카드사가 주도하는 몬덱스 카드는 국내 최초의 스마트카드. 지난해 6월 시범 서비스를 통해 서울 코엑스와 제주도를 중심으로 약 2만3000여장을 공급했다. 올들어서는 국민카드와 함께 '트레이드패스 카드' 를 선보였다. 연말까지 PC방 놀이동산 인터넷쇼핑몰 프랜차이즈 등을 통해 200여만장의 카드를 보급할 계획.

국내에는 몬덱스외에도 금융결제원의 K캐시, 비자카드와 SK텔레콤, 삼성물산 등의 비자캐시, 삼성-LG-국민카드 컨소시엄의 A캐시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는 스마트카드 상용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연말까지 500만장 이상이 발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휴대전화와 스마트카드가 결합한 모바일 카드=SK텔레콤은 삼성 LG 외환 하나 한미은행 등 5개 카드사와 제휴해 모바일 스마트카드인 '모네타' (Moneta)를 선보였다. 전자화폐 OK캐시백 교통카드 등 기능에 SK텔레콤 멤버십 기능까지 한 장의 카드에 합쳤다.

KTF는 국민카드 및 몬덱스코리아와 제휴해 신용카드와 전자화폐 기능을 담은 KTF멤버스 카드 를 발급한다. LG텔레콤도 LG카드 및 시중은행 5∼6곳과 제휴해 모바일 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모바일카드는 평소에는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고 카드 리더기를 통해 휴대전화와 연결하면 각종 온라인 거래에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는 카드리더기나 IC칩을 내장한 휴대전화기도 나와 휴대전화 전자상거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스마트카드 호환성도 좋아진다=스마트카드가 대중화하고 있지만 업체별로 규격이 달라 호환성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카드마다 규격이 달라 가맹점들의 결제단말기나 소비자용 카드리더기를 발급업체에 따라 다르게 사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르고 있는 것.

종류가 다른 스마트카드를 호환해 쓸 수 있는 표준단말기는 내년 하반기부터 보급될 예정이다. 윤석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책임연구원은 "기존의 신용카드는 개인간 거래의 지급수단으로 쓸 수 없는 등 제약조건이 많고 보안상 문제가 있는 반면 스마트카드 같은 전자화폐는 전자상거래는 물론 소액지불이나 개인간 지불에도 쓸 수 있어 보급 전망이 밝다" 고 밝혔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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