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뉴스]셰어 신곡가사에 美 가톨릭계 발끈

  • 입력 2000년 11월 12일 19시 07분


가수 겸 영화배우 셰어(54)의 신곡에 대해 미국 가톨릭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문제의 곡은 그의 새 앨범 ‘not.com.mercial’에 수록된 ‘자비의 수녀들(Sisters of Mercy).’ 3일 셰어의 홈페이지(www.cher.com)에 공개된 이 노래는 수녀들을 ‘지옥의 딸’ ‘고통의 지주’ ‘진실 왜곡자’ ‘전쟁의 딸’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미국 최대 가톨릭 인권단체인 ‘가톨릭 리그’는 웹사이트(www.catholicleague.org)에서 이 노래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수녀들을 모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신랄히 비판했다.

이에 대해 셰어는 “이 노래는 단지 개인적인 경험을 담은 곡일 뿐”이라며 자신의 불행했던 어린 시절까지 공개해가면서 방어에 나섰다.

셰어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야간 식당에서 일을 하는 바람에 잠시 수녀들이 운영하는 고아원에 맡겨진 적이 있었다는 것. 그 때 고아원 수녀들이 셰어를 억지로 다른 가정에 입양시키려 해 어머니와 6개월만에야 겨우 재회할 수 있었다는 것이 셰어의 고백이다.

그는 “그 때의 수녀들에 대한 기억을 되살린 노래일 뿐”이라며 “나도 한때 수녀가 되겠다고 생각했을 만큼 가톨릭 교회에 대해선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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