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국도를 따라왔든 중부고속도로를 빠져나왔든 충주로 가려면 모두 증평읍을 지나야 한다. 그런데 읍내를 통과하는 1㎞ 구간에 신호등이 4개나 있어 ‘가다, 서다’를 반복하게 된다.
이 구간을 벗어나면 운전자들은 속도를 높이게 마련이지만 81㎞이상 과속은 금물. 증평읍 미암리에 이르러 완만한 커브길을 돌아서면 예상치 못한 자동 과속단속카메라가 기다리고 있다. 충북도내에 설치된 단속카메라 8곳 중 가장 ‘실적’이 좋은 곳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곳의 적발건수는 하루 평균 80건. 도내 단속카메라의 대당 평균 실적(49건)보다 배 정도 많다.
이 곳은 괴산의 화양계곡과 충주호 단양팔경 등 관광지로 가는 길목이어서 주말엔 적발건수가 평일에 비해 2배 가량 많다. 대전 경기 서울 등 외지 차량이 3분의2 이상을 차지한다.
카메라가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이같은 높은 적발건수가 의아스러울지 모른다. 경찰은 그 이유를 ‘해방감’과 ‘방심’으로 분석한다.
“증평읍내를 벗어난 해방감에다 주변이 평범한 논밭이어서 ‘설마 이런 곳에 단속카메라가 있을까’ 하는 방심으로 운전자들은 순간적으로 속도를 내는 것 같습니다.”
시속 81∼90㎞로 달리다 단속된 차량이 적발 차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도 이같은 설명을 뒷받침해준다.
〈괴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