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전문가 진단]대형차의 과속질주

  • 입력 1998년 3월 17일 07시 31분


버스 덤프트럭 등 대형차량의 경우 일단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큰 인명피해가 따른다.

그동안의 조사결과 버스 화물차 특수차 등 대형차는 전체 자동차 대수의 30% 정도지만 사고건수는 전체의 37%, 대형차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4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차 관련 교통사고는 과속운행 등 운전자의 안전의식 부족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지만 대형차의 특성에 대한 운전자의 무지도 한가지 원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형차 관련사고를 유형별로 보면 추돌이 30%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접촉(11%) 차량단독(9%) 측면충돌(9%) 정면충돌(7%) 등의 순이다. 기타 복합적인 원인이 37%.

또 법규위반의 경우는 운전부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47%로 가장 많았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대형차의 특성과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대형차의 운전석은 승용차보다 2배 가량 높고 이것이 운전자의 착각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즉 높은 곳에서 보면 차간거리가 상당히 여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따라서 대형차 운전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차간거리를 좁혀 앞 차를 바짝 뒤따르게 된다.

대부분의 대형차 운전자들이 경험하는 ‘싱크로(Synchro)현상’도 중요한 사고원인의 하나다. 싱크로란 바로 앞의 승용차는 무시하고 승용차 앞을 주행하는 대형차를 따라 무의식적으로 운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앞의 대형차가 갑자기 속도를 높이면 바로 앞에 승용차가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자신도 모르게 가속, 승용차를 들이받게 된다.

대형차 운전자들은 자신이 모는 대형차의 기본적 특성을 파악, 충분한 차간거리를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태준(교통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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