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하루 3~4잔, 간암 위험 35% ↓…디카페인도 효과 [건강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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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년 7월 3일 10시 22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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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매일 마시는 사람은 간암, 간경변, 간 질환 사망 위험이 낮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효과는 하루 3~4잔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다만 연구에서 말하는 ‘한 잔’은 일반적인 가정용 커피 한 잔 정도로 카페의 대용량 커피와는 차이가 있다. 디카페인 커피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국제학술지 ‘임상 위장병학·간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1일(현지 시각) 게재된 이번 연구는 35만 4000명 이상의 건강 데이터를 최소 10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다.

논문 교신저자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다스-시나이 의료센터 간이식 전문의 김현석 박사는 CNN과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아마도 커피의 영향에 관한 가장 포괄적인 장기 추적 자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사람들에게서도 비슷한 이점이 나타났기 때문에, 커피의 간 건강 이점은 카페인이 아닌 항산화 작용을 하는 다른 생리활성 물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다스-시나이 의료센터에 따르면 연구진은 연구 시작 시점에 간경변이나 간암이 없었던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35만4957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중앙값 13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연구진은 연계된 건강 기록을 통해 새롭게 진단된 간경변, 간암, 간 관련 사망을 추적했다.

연구진은 커피 섭취량에 따라 간경변, 간암 발생과 간 관련 사망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했다. 간경변은 지방간 질환, 바이러스성 간염, 알코올 관련 간 질환 등이 장기간 지속될 때 생길수 있는 영구적인 간 흉터와 손상을 뜻한다.

분석 결과 커피를 더 많이 마실수록 보호 효과와의 관련성이 전반적으로 커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하루에 커피를 1~2잔 마시는 경우 간경변 위험 20% 감소, 간암 위험 24% 감소, 간 관련 사망 위험 31%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하루 3~4잔 섭취는 간경변과 간암 위험 35%, 간 관련 사망 위험 41%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하루 5잔 이상 마신 사람은 간경변 위험이 32%, 간암 위험이 47%, 간 관련 사망 위험이 42% 낮게 나타났다.

위험 감소와 함께 생물학적 지표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신 참가자들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도 간 지방, 간 철분, 섬유화, 간 염증 수준이 더 낮았다. 또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혈액 검사에서는 건강한 간 기능과 관련된 단백질 수치는 더 높고, 흉터 형성 및 염증과 관련된 단백질 수치는 더 낮게 나타났다.

간 건강 관련 위험은 커피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감소했지만, 연구진은 하루 1~2잔에서도 이점이 관찰됐고 하루 3~4잔 안팎에서 효과가 가장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루 5잔 이상을 마신 고섭취군에서도 이점이 나타났지만, 연구진은 그 수준까지 커피 섭취를 늘리라고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에서는 ‘한 잔’의 용량을 따로 정의하지 않았다. 다만 영국과 미국의 역학 연구에서 한 잔은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마시는 약 240~250㎖ 정도의 커피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한 유명 커피 전문점의 톨(355㎖)이나 그란데(473㎖) 사이즈는 이보다 약 1.5배에서 2배 더 많은 양이다.

연구에서 효과가 가장 컸던 하루 커피 3~4잔은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특히 카페인 커피는 체질에 따라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수면 전문가들은 카페인 커피의 경우 잠자리에 들기 최소 6시간 전에 마지막으로 마실 것을 권한다. 카페인에 민감하다면 10시간 전에 마지막 커피를 마시는 게 좋다.

커피의 대표적 생리활성 물질은 카페인이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는 디카페인 커피에서도 비슷한 보호 효과가 관찰됐다. 이는 카페인이 아닌 커피의 다른 활성 물질들이 이러한 이점에 기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커피에는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을 비롯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 등 약 1000종 이상의 식물성 화합물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어떤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을까.

연구진은 일반적인 카페인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모두에서 비슷한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 반면 설탕이나 감미료를 넣은 커피도 전반적인 위험 감소 경향은 비슷했지만 간 염증 지표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설탕, 인공감미료, 가공 크리머를 과도하게 넣기보다는 첨가물을 거의 넣지 않은 블랙커피가 더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국내에서 많이 마시는 설탕·크리머가 포함된 믹스커피의 효과는 이번 연구에서 별도로 분석하지 않아 같은 효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부 연구에서는 설탕과 프리마가 들어간 인스턴트 커피믹스를 많이 마시는 사람에서 대사증후군 위험이 높게 관찰됐지만, 이는 간 건강이 아니라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여서 이번 연구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커피 자체가 간 질환을 예방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커피를 간 질환 예방을 위한 기존 전략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요소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 저자인 주동양 박사는 “이번 연구만을 근거로 간 보호를 위해 커피를 새로 마시기 시작하라고 권고하지는 않는다”며 “예방의 초점은 계속해서 건강한 체중 유지, 음주 제한, 규칙적인 운동, 혈당·혈압·콜레스테롤 관리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커피의 어떤 성분이 간 보호 효과와 관련되는지 규명하는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 논문 주소: https://doi.org/10.1016/j.cgh.2026.0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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