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겐 다음은 이거”…미국 안티에이징 검색 1위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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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고치 성분이 검색어 장악”

고대 궁중 미용에서 활용되던 실크 단백질이 현대 바이오 기술을 통해 ‘실크 펩타이드’ 화장품 원료로 재탄생하며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챗GPT AI 생성 이미지
고대 궁중 미용에서 활용되던 실크 단백질이 현대 바이오 기술을 통해 ‘실크 펩타이드’ 화장품 원료로 재탄생하며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챗GPT AI 생성 이미지
“비단을 만드는 벌레가 안티에이징 성분이 됐다.”

한때 궁중 여성들의 피부 관리에 사용되던 누에고치 유래 성분이 2026년 미국 스킨케어 시장에서 다시 핵심 안티에이징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콜라겐을 잇는 차세대 안티에이징 성분으로 ‘실크 펩타이드(Silk Peptide)’가 부상하면서 미국 뷰티 검색어 상위권이 누에 유래 단백질 성분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최근 뷰티 플랫폼 화해에 따르면 2026년 2월 글로벌 웹 검색 데이터 분석 결과 미국 뷰티 검색어 상위권에서 ‘실크 펩타이드 스레드 리뷰(Silk Peptide Threads Reviews)’, ‘한국 실크 펩타이드 보톡스 세럼(Korean Silk Peptide Botox Serum)’ 등 실크 펩타이드 관련 키워드가 다수 등장하며 기존 콜라겐 중심 안티에이징 성분 관심이 새로운 단백질 원료로 이동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특히 1월 검색어를 주도했던 ‘콜라겐(Collagen)’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2월에는 ‘실크 펩타이드(Silk Peptide)’ 관련 키워드가 검색어 TOP 4를 차지하며 관심 축이 빠르게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 누에고치에서 나온 단백질, 왜 화장품 원료가 됐나


실크 펩타이드는 비단을 만드는 누에고치에서 추출한 실크 단백질을 효소 처리해 저분자 형태로 가공한 성분이다. 실크 단백질에는 세리신(sericin)과 피브로인(fibroin)이 포함돼 피부 표면 보호막 형성, 수분 유지, 피부 장벽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재로 알려져 있으며 화장품·의료 소재 연구에 활용돼 왔다. 실크 단백질의 피부 활용 가능성은 이미 2010년대 중반부터 얼루어(Allure) 등 매체에서 소개되며 기능성 원료로 주목받아 왔다.

최근에는 단백질을 저분자 펩타이드 형태로 가공해 흡수율을 높이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능성 스킨케어 원료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 고대 궁중 미용에서 시작된 ‘실크 스킨케어’

실크 성분이 화장품 원료로 사용된 역사는 오래다. 중국 전설에서는 황제 헌원의 황후인 서릉씨(嫘祖)가 기원전 약 2700년경 누에를 길러 비단을 만든 뒤, 실크가 피부를 부드럽게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이후 궁중 여성들이 실크 천으로 얼굴을 닦거나 실크 가루를 피부에 사용하는 미용법이 퍼졌다고 알려져 있다.

명·청 시대 궁중 미용 기록에도 누에고치를 삶은 물로 세안하면 피부가 매끈해진다는 사용법이 등장한다. 이 물에는 세리신(sericin)이라는 실크 단백질이 녹아 있는데, 피부 표면에 얇은 보호막을 형성해 수분 손실을 줄이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도 에도시대 비단 직조 공방 여성들의 손이 유난히 부드럽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에고치에서 얻은 실크 파우더를 얼굴에 사용하는 미용법이 확산됐다.

또한 한국에서도 누에고치 성분 활용의 역사는 오래다. 삼국시대부터 국가 차원에서 양잠이 장려되며 누에고치는 비단 생산뿐 아니라 생활 소재로 널리 활용됐고, 조선 시대 의학서인 ‘동의보감’에는 누에 유래 소재인 백강잠(白殭蠶) 등이 얼굴의 흔적(기미, 주근깨)을 완화하고 피부를 깨끗하게 하는 데 사용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궁중에서는 비단 천으로 얼굴을 닦아 피부 결을 정돈하는 미용 풍습도 전해지며, 누에 단백질이 피부를 부드럽게 만든다는 인식이 동아시아 전반에 형성돼 있었다.

이러한 전통적 활용 경험은 현대 바이오 공정에서 실크 단백질을 저분자 ‘실크 펩타이드’ 형태로 가공하는 기술 발전과 맞물리며 기능성 화장품 원료 상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누에가 만든 고치에서 추출되는 실크 단백질은 세리신과 피브로인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보습·피부 보호막 형성 기능을 가진 화장품 원료로 활용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누에가 만든 고치에서 추출되는 실크 단백질은 세리신과 피브로인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보습·피부 보호막 형성 기능을 가진 화장품 원료로 활용된다. 게티이미지뱅크


● 시술 대신 바르는 리프팅…‘홈 더마’ 소비 확산

이번 검색어 분석에서는 성분 변화와 함께 ‘홈 더마(Home-derma)’ 소비 흐름도 동시에 나타났다. ‘보톡스 세럼’, ‘리프팅 스레드 세럼’ 등 피부과 시술 효과를 스킨케어 제품으로 구현하려는 검색이 증가하면서 병원 시술 중심이던 안티에이징 수요가 홈케어 제품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 K뷰티 탐색도 제품에서 ‘카테고리’로 확장

소비 방식 변화도 뚜렷했다. 미국 검색어 상위 20개 중 ‘리뷰(Reviews)’가 포함된 키워드가 6개 이상을 차지하며 제품명 뒤에 리뷰를 함께 검색하는 ‘리뷰 검증형 구매’ 패턴이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브랜드를 검색하기보다 제품명과 리뷰를 함께 확인하는 방식이 구매 의사결정 과정의 기본 단계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검색 관심은 스킨케어를 넘어 색조와 바디케어로도 확대되고 있다. ‘파운데이션 성분(Foundation Ingredients)’, ‘한국 립밤(Korean Lip Balm)’, ‘한국 바디워시(Korean Body Wash)’ 등 카테고리 단위 검색이 늘어나면서 K뷰티 제품에 대한 신뢰가 특정 브랜드 중심에서 카테고리 전반 탐색으로 확장되는 흐름도 함께 관찰됐다.

업계에서는 기능성 단백질 원료 확산과 홈케어 중심 소비 증가, 리뷰 기반 구매 패턴 정착이 맞물리며 글로벌 스킨케어 시장의 성분 경쟁이 더욱 빠르게 변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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