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감기·기관지염 증상 세달이상 지속되면 COPD 의심을…

이지은기자 입력 2015-10-14 03:00수정 2015-10-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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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호흡기내과 교수가 말하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는 조기에 발견해 흡입제 등으로 꾸준히 치료 및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만 40세 이상 남성 5명 중 1명(21.3%)이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COPD는 폐가 담배와 같은 유해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염증이 생기고 기관지가 좁아져 생기는 질환이다.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이 주요 증상이다.

하지만 감기와 비슷해 상당수 COPD 환자들이 조기 진단 및 치료 시기를 놓치곤 한다. 특히 흡연이 주된 원인임에도 흡연자 역시 이 질환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흡연자 중 COPD를 아는 비율이 26.5%에 불과했다. 반면 미국 흡연자 중 COPD 인지율은 74%나 됐다.

정 교수는 “감기나 기관지염 등으로 외래 진료를 받았는데도 낫지 않고 세 달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COPD를 의심해봐야 한다”며 “특히 흡연자일 경우 더욱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D는 얼마나 위험한 질환이며,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정 교수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알아본다.

Q. COPD는 왜 위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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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동반 질환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 때도 사망자 중 COPD를 기저질환으로 가지고 있는 환자가 있었다. COPD 환자는 다른 질병에 취약하기 때문에 사망률이 높다. 또 관상동맥 질환이 많이 나타나며 폐암 유병률도 매우 높다.

Q. 우리나라 COPD 환자는 얼마나 되나.

A. COPD는 담배 등 유해물질에 15∼20년가량 노출된 후 발생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40세 이상 중 검사를 통해 폐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나면 COPD로 진단한다. 국내 환자는 약 150만 명으로 추정된다. 주로 흡연에 기인하기 때문에 남성의 유병률이 21.3%로 여성 6.9%에 비해 월등히 높다(2014년 기준). 전체 유병률은 13.5%에 이른다.

Q. 유병률이 높은 편인데, 인지도가 낮은 이유는 무엇인가.

A. COPD의 우리말 병명인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너무 길고 어려워 환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의료진이 환자에게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질환인 천식을 활용해 ‘심한 천식’이라고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더 인지도가 낮아진 측면이 있다. 하지만 천식과 COPD는 전혀 다른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법도 다르다. 특히 천식 치료제인 흡입 스테로이드 약제는 중증의 COPD 환자에게는 필요하지만 일반 COPD 환자에게는 함부로 투여하면 안 된다.

Q. COPD는 완치될 수 있는 질환인가. 치료 및 관리법은 무엇이 있나.

A. COPD는 당뇨병과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으로 아직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꾸준히 관리해주는 게 필요하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 학회를 중심으로 의료진이 ‘국내 COPD 치료 지침서’를 개발했는데, 모든 치료는 이에 따라 진행된다. 국내 지침은 국제 기준보다 증상이 약한 환자도 치료 범위에 포함했다는 게 특징이다.

COPD 치료 및 관리는 기관지를 넓혀주는 흡입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국내에서 출시된 한국 노바티스의 흡입제, 조터나 브리즈헬러는 기관지 확장 효과가 좋고 편리하다. 흡입제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약처럼 한번 처방받으면 평생 복용하는 약제이므로 그 구성 성분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몇몇 약제의 경우 스테로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장기간 고용량을 투여할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흡입제만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 중증 COPD의 경우 먹는 약을 추가하기도 한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산소호흡기를 달거나 폐 이식 수술을 받기도 한다.

Q. COPD는 어떻게 예방하나?

A.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금연이다. 직접 흡연은 물론이고 간접흡연에도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황사나 미세먼지 등 기타 유해물질과도 접하지 않는 게 좋다. 실제로 대기 환경이 나쁜 날에는 COPD 급성 악화로 응급실에 오는 환자가 많아진다.

Q. COPD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연구인가.

A. COPD는 폐 기능이 서서히 나빠지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말기에 더 극심한 고통을 받는다. 따라서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증상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 그래서 초기 환자 중 질환에 대한 교육 및 치료를 받은 집단과 방치한 집단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조기 교육 및 치료의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40여 개의 병원과 함께 13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 말까지 연구를 마무리하고 2016년에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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