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한 사회로부터 벗어나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바로 ‘피터팬증후군(Peter Pan syndrome)’을 가진 사람들의 바람이다. 피터팬증후군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남성들의 심리적 증상을 뜻한다. 일각에선 ‘지금보다 더 젊었으면’ 또는 ‘더는 늙기 싫다’는 사람들의 심리를 통틀어 피터팬증후군이라 일컫는다.
더 젊고 건강해지고 싶다는 사람들의 욕망은 최근 ‘얼짱’ ‘몸짱’에 이어 불고 있는 ‘동안(童顔)’ 열풍의 영향이 크다. 외모를 경쟁력으로 여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사회적 흐름이 이렇다 보니 실제 나이에 비해 더 늙어 보인다는 평을 듣는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심리적 고통이 더 커진다고 하소연한다. ‘노안(老顔)’이 콤플렉스라는 사람도 있다.
‘후크증후군(Hook Syndrome)’이란 신조어가 생겨난 것도 이런 사회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후크증후군이란 실제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것을 뜻하는 말. ‘매부리코’ 또는 ‘코가 갈고리 모양으로 휘어 실제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이는 경우’를 뜻하기도 한다.
매부리코인 사람이나 코가 휜 사람들 중엔 툭 튀어나오거나 휜 코를 가장 큰 콤플렉스로 꼽는 경우가 많다. 이런 코는 외적 콤플렉스뿐 아니라 비염, 축농증처럼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해 문제가 되기도 한다.
○ 휜 코…‘S라인 콤플렉스’
휜 코란 콧등이 ‘S’자 또는 ‘C’자 모양으로 휘어지거나 한쪽으로 비뚤어진 상태를 말한다. 코가 삐뚤어지면 얼굴 전체가 한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듯한 인상을 준다. 휜 코는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후천적인 외상으로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휜 코는 얼굴을 정면에서 봤을 때 휜 정도가 더 두드러져 보인다. 이 때문에 휜 코를 가진 사람 중엔 정면에서 바라본 얼굴에 자신이 없어 하는 ‘S라인 콤플렉스’를 겪기도 한다.
휜 코는 콧대만 휘었을 뿐 아니라 좌우 코를 가르는 콧속 중앙부의 벽인 ‘비중격연골’도 휜 상태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건강상 문제를 유발한다. 이를 ‘비중격만곡증’이라 한다.
드림성형외과 본원 최준용 원장은 “비중격만곡증의 정도가 심하거나 지속되면 외형상의 문제를 넘어 코의 기능적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비중격만곡증의 주된 증상은 코막힘이다. 휜 정도가 심하면 한쪽 콧구멍의 폭이 좁아져 숨쉬는 게 불편해진다. 코를 통해 뇌로 전달되는 산소량이 줄어들면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두통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코 막힘이 심해지면 비염, 축농증, 심한 코골이 등의 증상도 유발한다.
비중격만곡증으로 유발되는 증상들은 ‘휜 코 교정술’로 완화할 수 있다. 휜 코 교정술은 코뼈를 바로잡아 휘어진 비중격연골까지 곧게 세우는 시술이다. 뼈와 비중격연골이 반듯해지면 오뚝한 코 라인을 찾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콧속에 들어가는 공기의 흐름도 원활해져 비염 등의 증상도 호전될 수 있다.
○ 매부리코…‘옆 라인 콤플렉스’
매부리코도 휜 코와 마찬가지로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보단 외부 충격에 의한 뼈의 변형으로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매부리코는 콧등의 중간 부분이 봉긋 솟은 데 비해 코끝은 아래로 처져 있어 강하고 무서운 인상을 풍긴다.
특히 매부리코는 옆에서 봤을 때 그 모양이 더 두드러져 보인다. 이 때문에 매부리코를 가진 사람 중엔 “얼굴 옆선이 콤플렉스”라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매부리코는 코뼈 자체가 크거나 비중격연골의 크기가 큰 게 원인이다. 코가 과도하게 자라면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옆으로 휘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매부리코를 가진 사람 중엔 코가 휜 경우도 있다.
매부리코는 튀어나온 뼈를 깎고 아래로 처진 코끝을 올려서 전체적으로 완만한 코 선을 만드는 ‘매부리코 교정술’로 바로잡을 수 있다. 뼈와 비중격연골이 모두 튀어나온 경우라면 연골까지 다듬는다.
최 원장은 “휜 코와 매부리코는 외관상 크게 문제가 없는 경우에도 내부 연골이 휘거나 튀어나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를 교정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을 땐 외형적인 교정뿐 아니라 내부 연골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코의 숨겨진 ‘곡선’을 찾아라
휜 코 교정술과 매부리코 교정술은 공통적으로 휘거나 튀어나온 뼈와 연골을 다듬고 외관상 아름다워 보이도록 코의 전체적인 선을 교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콧대가 낮은 사람을 시술할 땐 보형물을 이용해 콧대를 반듯하게 세워주는 작업까지 더한다. 코 기둥과 코끝은 자가연골을 이용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준다.
두 방법 모두 시술 후 흉터가 남지 않도록 콧구멍 안쪽을 절개하는 ‘비개방형 절개법’을 이용한다. 최 원장은 “이런 교정술의 핵심은 자연스러움”이라면서 “코가 얼굴 전체와 조화를 이루도록 하려면 코의 숨은 곡선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코의 숨은 곡선이란 눈썹 앞머리부터 콧방울 끝까지 선을 그었을 때 나타나는 곡선을 말한다. 이 선이 부드럽고 원만해야 미적으로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
최 원장은 “획일화된 방법으로 코 모양을 바로잡아선 안 된다”면서 “환자의 상태와 특성을 고려해 수술해야 가장 이상적인 코 모양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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