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미처 신경을 못 쓰고 넘어가기 쉬운 것 중에 하나가 소위 ‘암내’로 불리는 겨드랑이의 냄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에는 신경을 많이 쓰지만 겨드랑이 냄새에 대해서는 원래 땀나는 곳이니 남들도 그러려니 하거나 정작 자신도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무리 매끈한 피부와 매력적인 몸매를 가지고 예쁜 옷을 입고 있어도 정작 그 사람 곁에만 가면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난다면 그 모든 매력은 냄새와 함께 한꺼번에 날아가 버리기 마련이다.
‘액취증’은 아포크린샘이라는 땀샘에서 분비된 땀이 박테리아에 의해 변성되면서 심한 악취를 만드는 병이다. 보통 사춘기를 지나면서부터 땀샘이 왕성하게 땀을 분비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가족력과도 관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부모 중 한 명이 액취증이 있다면 자녀가 액취증을 가질 확률은 50% 정도이며 부모가 모두 액취증이라면 80% 이상으로 그 확률이 높아진다. 외래에서 액취증 환자를 상담할 때만 보더라도 그 가족 중에도 액취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스로 액취증의 가능성이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귀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보통 귓구멍에도 아포크린샘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포크린샘이 발달해있는 액취증 환자의 경우 귀지도 항상 촉촉한 경우가 많다.
액취증이 심하지 않은 사람은 정작 자신은 잘 모르는데 주변 사람들만 괴로운 경우도 종종 있다. 그 이유는 원래 후각신경은 금방 피로해지기 때문에 늘 자신에게서 나는 냄새에 대해 후각신경이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외래를 찾은 한 30대의 회사원은 평소엔 냄새가 안 나는데 회의장에 들어선다거나 업무보고를 할 때면 겨드랑이 냄새가 심하게 나 여러 사람들 앞에서 아주 곤란하다고 토로했다. 이 경우처럼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서는 땀의 분비가 더 많아지게 되기 때문에 액취증도 더 심하게 나타난다. 업무 자체도 스트레스인데 그럴 때마다 냄새까지 나니 정말 힘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액취증 수술의 경우 과거에는 겨드랑이의 피부를 절개해 뒤집은 다음 땀샘을 벗겨내는 수술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기간이 길고 겨드랑이에 흉터도 남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지방흡입하듯이 액취증용 캐뉼라가 들어갈만한 작은 절개창을 통해서만 아포크린샘을 흡입해 내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남지 않고 일상생활에도 별로 지장을 주지 않는 방법을 많이 선호한다.
노출을 위해 아름답게 자신을 가꾸기에 앞서 자신의 겨드랑이 냄새로 인해 주위 사람들의 혹시 불편해 하지는 않는지 여름을 앞둔 지금 다시 한번 체크해 보는 것이 좋겠다.
성형외과 인(분당 이인승성형외과) 최규진 원장 (www.ilikein.com) 031-705-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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