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부작용 메커니즘 첫규명… 서울大 김상건 교수

  • 입력 2005년 5월 12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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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염증 억제 약물로 알려진 ‘스테로이드’가 남용될 경우 인체의 저항 능력이 약화되는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규명됐다.

서울대 약대 김상건(金相建·46·사진) 교수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복용하면 몸에서 ‘SMRT’라는 단백질이 항산화 단백질과 결합해 항산화작용을 억제함으로써 저항능력이 줄어드는 현상을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따라서 스테로이드 약물을 남용하면 인체의 저항력을 떨어뜨려 당뇨병, 고혈압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한국과학재단 국가지정연구실사업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결과는 세포 및 분자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분자세포생물학’ 5월호에 발표됐다.

김 교수는 “SMRT라는 단백질이 활성화되면 조직 재생의 핵심인자(C/EBPβ)를 무력화한다”며 “만성질환자나 성인병 환자가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을 복용하면 면역력이 저하되고 조직 재생이나 상처 치유가 지연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염증 치료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없애거나 대체약물을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단서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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