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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7월 9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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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일 서비스에 들어간 N세대 커뮤니티 사이트 ‘마이밥(www.mybop.net)’의 이규영(李揆榮·30) 인터넷총괄본부장은 여느 닷컴기업과는 달리 느긋하다.
신생 웹사이트라면 당연히 가입자수 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정상. 가입자가 늘어야 인터넷광고 의뢰도 들어오고 널리 알려지기 때문이다.
이본부장이 신뢰하는 가장 큰 보물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활동중인 3000여명의 학생기자들이다. 그들 모두가 N세대이기 때문에 마이밥의 타깃층인 N세대들이 요즘 무엇을 생각하고 좋아하며 고민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해내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이밥은 오프라인 잡지를 기반으로 출발한 웹진입니다. 탄탄한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갖추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보통 인터넷기업과는 다릅니다.”
마이밥은 월 50만부를 발행해 200만명 이상이 읽어보는 국내최대의 무료 청소년 월간지 ‘밥매거진’의 인터넷신문. 관심사를 정확하게 포착해내 N세대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밥매거진의 명성을 인터넷상에서 그대로 이어간다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이본부장은 작업에 서투른 학생들이 아무 때나 기사를 웹상에 올릴 수 있게끔 분야에 따라 자동 분류되는 시스템부터 갖췄다. 또 학생들의 기사작성 욕구를 극대화하기 위해 매월 우수기자를 선발해 1등 30만원, 2등 20만원 등 모두 80만원을 상금으로 지급할 예정. 이본부장은 “학생기자가 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유명 연예인을 직접 만나 취재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학생기자를 연말까지 1만명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전략을 전공한 뒤 경제연구소와 벤처캐피털리스트로도 활동했던 그의 꿈은 마이밥을 명실상부한 ‘온라인 명동’으로 발전시키는 것. 시끌벅적하고 발디딜 틈없는 명동의 주말처럼 N세대들이 쉴새없이 찾아오도록 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마이밥의 수익원은 인터넷광고 외에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수료입니다. 웹사이트 곳곳에 쇼핑몰 입점업체로 바로 연결되는 단추를 설치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