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아이맥PC」생산 독점 추진』

  • 입력 1999년 2월 2일 19시 57분


LG전자가 전세계 시장에 공급되는 미국 애플사의 아이맥(IMac·일명 누드)PC 전량을 생산,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세계적인 PC제조업체인 애플사 본사관계자의 말을 인용, “애플이 모든 아이맥PC 제조를 한국의 LG전자에 맡겼다”고 보도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이번 계약건이 성사되면 LG는 연간 2백만대 16억달러 규모의 아이맥PC을 미국시장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시장의 성장속도까지 감안하면 향후 5년간 1백억달러 이상의 수출을 확보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사가 이번 계획에 따라 아일랜드 코크지역에 있는 아이맥 공장 인력 4백50명을 인력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애플사가 아일랜드 공장의 아이맥라인을 LG전자의 웨일스 공장으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독특한 디자인의 아이맥PC는 본체와 모니터가 결합된 일체형PC로 지난해 7월 출시돼 5개월만에 80만대가 팔려나가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세계 7위의 PC제조업체인 애플사는 아이맥PC의 성공에 힘입어 오랜 경영적자 부담에서 벗어났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아이맥PC용으로 이미 1백만대 가량의 모니터와 케이스를 애플사측에 공급해왔다.

애플사와 LG전자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애플사 OEM 생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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