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공학/국내 사례]90년대초 도입…시제품단계

  • 입력 1998년 6월 30일 1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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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공학이 국내에 도입된 90년대 초반에는 일부 연구소와 기업에서 산발적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95년부터 선진국 진입을 위한 선도기술개발사업(G7)으로 선정하면서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 뚜렷한 히트상품이 없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업화 성공사례로 97년말부터 수출하고 있는 대우전자의 디지탈위성방송 수신기를 꼽는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이 제품은 지금까지 10만대를 수출했다. 이 수신기는 2백여가지나 되는 위성TV채널을 빠르게 선택할 있도록 프로그램 검색을 용이하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채택했고 감성 조사를 통해 소비자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동원했다.

충남대 손진훈교수(심리학)팀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촉감을 뇌파 측정을 통해 구별하는 기초연구를 하고 있다. 이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촉감의 섬유를 개발하는 데 활용한다는 것.

연세대 김재희교수(전자공학)팀은 최근 사람의 얼굴이나 눈동자를 움직여서 컴퓨터 커서를 조절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상용화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북대의대 김진균교수(의공학)팀은 음악과 함께 적절한 색조명을 함께 해 음악의 효과를 높이는 감성오디오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공동 참여기업인 기인시스템에 이 기술을 넘겨 7월말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97년 6월 감성공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감성과학회도 설립했다. 창립초기에는 회원이 1백여명이었으나 현재는 2백명이 넘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감성공학의 특성상 인간공학 심리학 전자공학 기계공학 디자인은 물론이고 심지어 언어학 철학을 전공하는 사람들까지 참여하고 있다.

감성공학이 G7과제로 선정된 이후 98년까지 연구개발비 1백88억원이 투입됐고 앞으로 2001년까지 4백57억원이 더 지원된다. 목표년도까지 20여종 이상의 감성공학 제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성하운기자〉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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